1970년 11월13일 청계천 평화시장 재단사로 일하던 노동자 전태일이 분신했다. 전태일 열사 53주기를 맞은 13일 주요 신문 지면에 전태일 소식이 거의 실리지 않았다. 

경향신문이 사회면 ‘전태일 열사 53주기 추모’라는 사진기사로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버들다리)에서 추모 예배 참가자들이 헌화하는 모습을 보도한 것이 유일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12일 온라인 기사로 전태일 열사 53주기 추모 예배 현장 사진들을 보도했다. 

▲ 13일자 경향신문 사진 기사.
▲ 13일자 경향신문 사진 기사.

TK 지역신문 매일신문은 13일 ‘오늘의 역사’란 기사에서 전태일이 당시 22세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분신한 사실을 짧게 전했다. 매일신문은 또 다른 기사 <전태일 기념관 건립 2차 시민모금 운동>에선 사단법인 전태일의친구들이 53주기 기념식을 열고 기념관 건립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 외에 경상권 지역신문인 경상일보, 충청 지역신문인 충북일보, 동양일보 등이 ‘오늘의 역사’에서 전태일 분신 소식을 단신으로 전했다. 

경북매일은 이날 <사마귀를 추모하며>라는 김규정 경북대 명예교수 칼럼에서 전태일 분신 반세기가 지났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1100만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엄혹한 노동 조건 속에서 가까스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며 “언제나 우리는 노동해방과 인간해방을 환하게 맞이할 수 있을까”라고 썼다. 

노동전문매체들은 전태일 53주기 관련해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매일노동뉴스는 김승호 전태일을따르는사이버노동대학 대표의 칼럼 <아! 전태일 정신>을 실었다. 김 대표는 “전태일 정신이 지금 노동운동 속에서 올곧게 계승되고 있다고 자신하지 못한다”며 그 이유로 첫째 노동운동은 전태일 정신을 ‘풀빵정신’으로 협소하게 가둔 점, 둘째 전태일이 추구한 건 경제적 해방을 넘어선 인간적 해방인데 우리 노동운동이 협소하게 노동자의 경제적 문제에 매달린 점, 셋째로 전태일 정신은 체제 유지가 아니라 체제를 변혁하고 혁명하는 정신인 점 등을 지적했다. 

▲ 전태일 동상.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전태일 동상.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매일노동뉴스는 이날 ‘전태일 53주기 특별대담’으로 이덕우 전태일재단 이사장과 김영복 평화시장 대표이사의 대담 기사를 실었다. 

노동과세계는 이날 이주노동자들이 ‘2023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지난 11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연 사전대회 소식을 전했다. 지난 11일 전태일 열사 53주기를 맞아 연 전국노동자대회 집회 소식은 다수 매체에서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지난 8일 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삼씨 인터뷰 기사 <형(전태일)과 사과궤짝서 노숙하던 아이···“현장 지키라는 형 말에 대학도 안 갔어요”>를 보도했다. 

한편, 전태일재단은 지난 12일 31회 전태일노동상 수상단체로 원진재단 부설 녹색병원을 선정했다. 공로상은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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