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구 인터넷신문위원회, 이하 인신윤위)가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인신윤위 회원사인 광고주협회와 인터넷신문협회는 위원장 선임권을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인터넷신문협회가 이재진 교수 선임에 동의함에 따라, 양측 갈등이 봉합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인신윤위는 10일 보도자료에서 “이재진 신임 위원장은 회원단체인 광고주협회에서 추천했으며, 임기는 3년 단임”이라며 “이재진 신임 위원장은 언론학회장, 언론법학회장, 언론재단 이사, 인터넷신문윤리강령 제정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두루 역임했으며 2020년 7월부터는 인신윤위 광고심의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다”고 소개했다.

또 인신윤위는 “신임 위원장은 30여 년간 언론학계와 심의 현장에서 쌓아온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율규제기구로서의 인신윤위 고유의 정체성과 독립적인 위상확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진 위원장 임기종료 후 인터넷기업협회, 인터넷신문협회 등이 순번에 따라 위원장 추천에 나선다.

인신윤위는 지난 8월 회원사인 광고주협회, 인터넷기업협회, 인터넷신문협회 등 세 기관이 돌아가면서 위원장 추천권을 행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관을 통과시켰다. 그간 인신윤위 위원장은 모두 언론인이었으며, 중임 제한이 없었다. 이에 따라 특정 인물이 장기간 위원장을 맡아왔다. 실제 방재홍 독서뉴스·이뉴스투데이 대표이사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위원장을 지냈다. 최근까지 위원장을 지낸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대 위원장을 맡았다.

광고주협회가 인신윤위 정관 개정 작업을 주도하자 인터넷신문협회는 참고 자료를 내고 “광고주와 포털이 장악한 인신윤위는 기구의 설립 취지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건강한 인터넷신문 생태계 발전의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자협회 역시 언론자유 침해가 우려된다며 광고주협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후 광고주협회와 인터넷신문협회는 갈등을 이어갔지만, 광고주협회가 이재진 교수를 위원장으로 추천하자 인터넷신문협회에서도 이에 찬성했다. 이번 위원장 교체를 시작으로 인신윤위 운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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