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조건에서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걸 알고 있습니다. 좋은 기사를 알아주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응원하겠습니다. 당신의 기사를 칭찬하겠습니다.”

사단법인 저널리즘클럽Q(회장 유대근 한국일보 기자)가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한 기자상인 ‘제1회 Q저널리즘상’ 시상에 나선다. 기존의 기자상은 단독 보도나 시간을 충분히 들여 취재한 기획 기사에 주어졌으나, 저널리즘클럽Q는 발생(사건 등을 전달하는 기사) 기사, 단발성 기획 등의 기사에 수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언론계에 없었던 상을 만든 것이다.

▲사단법인 저널리즘클럽Q(회장 유대근 한국일보 기자)가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한 기자상인 ‘제1회 Q저널리즘상’ 시상에 나선다.
▲사단법인 저널리즘클럽Q(회장 유대근 한국일보 기자)가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한 기자상인 ‘제1회 Q저널리즘상’ 시상에 나선다.

시상 부문은 △발생 기사(단독 여부가 아닌 보도의 완전성 기준) △피처 기사(사건, 이슈, 인물 등 특징과 맥락을 충분히 취재해 독자가 몰입해 읽을 수 있도록 보도한 기사) △연재기획(사건, 인물, 이슈, 의제를 깊이 취재해 연재 보도한 기사) △비평분석(제품, 작품, 정책 등 다양한 대상의 내용을 분석하고 평가) △특별상(오는 30일 이전 보도된 기사로 앞선 부문에 부합하는 기사) 등이다. 지원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다.

상금은 각 부문 50만 원이다. 상금은 저널리즘클럽Q 회원들이 십시일반해 낸 회비와 모임 설립 때 임원진이 보탠 출연금으로 주어진다.

이 단체가 발생 기사나 단발성 기획 기사까지 수상하는 이유는 뭘까. 유대근 저널리즘클럽Q 회장은 “기자들은 매일 아침 출입처의 타사 보도를 체크한다. 같은 소재로 쓴 기사임에도 취재 과정의 치열함과 스토리의 몰입성, 관점의 다양성, 취재원의 투명성 등에서 탁월한 기사들이 보인다. 시간, 인력 등 여러 제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독자입장에서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는 기자들이 많다”며 “우리 언론계의 기사의 질이 높아졌다고 독자들이 체감하도록 하려면 간혹 나오는 한두 편의 탁월한 기사 보다 매일 송고되는 기사들이 탁월한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회장은 이어 “Q저널리즘상은 그런 점에서 기자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기사들에 주목해 상을 주려고 한다. 좋은 것을 발굴해 칭찬하다 보면 이것이 기자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원 자격은 한국에서 발행되는 신문·방송·인터넷 언론사와 독립 매체의 전업 기자, 취재보도를 전업으로 하는 프리랜서 및 1인 매체 기자, 대학 매체의 학생기자 등이다. 특별상 부문은 전직 기자여도 지원 가능하다.

기존 언론상은 특정 단체에 소속해야 지원할 수 있었다. 유대근 회장은 “좋은 기사를 발굴해 칭찬하고 이를 널리 공유하는 것이 저희 상의 제정 취지다. 그렇기에 기자의 소속은 중요하지 않다. 예컨대 대학 학보사의 기자가 쓴 기사가 본보기가 될 만큼 탁월하다면 이를 발굴해 알리는 것이 저희 상의 목적”이라며 “저널리즘클럽Q는 ‘젊은 기자들의 공부 모임’ 정체성을 가지고 있을 뿐 뚜렷한 가입 조건은 없다. 더 나은 기사를 쓰기 위해 함께 얘기해볼 마음이 있다면 누구에게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나눠 진행된다. 예심은 클럽Q 회원 10~15명 가량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고, 본심 심사위원회는 클럽Q 회원 3명, 외부위원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외부 위원은 언론보도를 관심 있게 읽어온 주부 등 일반 시민과 작가(소설가 등), 홍보 업무 담당자(대변인 등)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저널리즘클럽Q는 지난해 10월 창립한 사단법인으로 퀄리티 저널리즘을 지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창립 당시엔 51명의 기자가 모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 110명의 기자가 모여있다. 대부분 15년 차 이하의 주니어(저연차) 기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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