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노인과 중년 이상의 여성이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인 무인단말기) 사용법 등을 배우는 국가 지원 디지털 교육사업의 내년 예산이 60%가량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디지털 배움터 운영사업 예산은 올해 698억4000만 원에서 2024년 정부예산안 기준 279억3600만 원으로 60%가 삭감됐다.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서울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푸드코트 키오스크에서 한 시민이 주문하는 모습. ⓒ 연합뉴스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서울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푸드코트 키오스크에서 한 시민이 주문하는 모습. ⓒ 연합뉴스

디지털 배움터 운영사업 예산은 키오스크 사용법과 스마트폰 열차 예매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기본 역량부터 심화 교육까지 전국 복지관, 주민센터, 도서관 등 가까운 곳에서 국민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는 디지털 배움터 사업에 쓰인다.

NI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디지털 배움터 사업으로 디지털 교육을 받은 국민은 79만2648명으로, 이 가운데 60대 이상은 43만8008명 55.3%로 집계됐다. 40대 이상 여성은 약 38만5900명으로 전체 이용자 중 48.7%를 차지했다.

NIA의 표준 교육과정에 따르면 △간편 결제·송금 방법 알아보기 △배달 앱 알아보기 △키오스크 종류 알기 △키오스크를 활용하여 음료 주문하기 등 온라인 금융 서비스와 디지털 주문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대형 폐기물 버리기 △KTX, 고속버스, 비행기 예약하기 △숙박 시설 예약하기 △지도 앱을 활용하여 주유소 리터당 가격 비교하기 등 행정, 교통, 여가 등 일상 생활에서 디지털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과기정통부와 전국 지자체는 지역 인재를 디지털 강사 및 서포터즈로 채용해 올해 약 3600명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내년도 정부 예산안대로 사업 예산이 50% 삭감되면 18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필모 의원은 “과기정통부는 사회 전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돼 디지털 비사용자는 일상 속 불편을 넘어 사회 전반에서 배제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내년 디지털 배움터 예산을 60%나 삭감한다는 것은 결국 윤석열 정부가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포용정책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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