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재 전 방통위원. 사진=연합뉴스
▲김효재 전 방통위원. 사진=연합뉴스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회가 MB정부 정무수석 출신의 김효재 전 방통위원을 차기 언론재단 이사장 후보자로 단수 추천했다. 이에 따라 이동관 방통위원장(MB정부 홍보수석), 유인촌 문체부장관 후보자(MB정부 문체부장관)에 이어 MB정부 주요 인사가 언론 미디어 분야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재단 이사회는 1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효재 전 위원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차기 이사장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했다. 김효재 전 위원과 박흥로 전 TV조선 보도본부 탐사보도 총괄에디터(전 SBS 기자) 등 2인이 차기 이사장에 지원했으나 박흥로 전 에디터는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언론재단 이사 2명과 외부 인사 3명으로 꾸려진 이사장 후보 추천위는 두 사람에 대한 심사와 면접을 진행했으나 심사위원은 비공개했다. 

이날 임시이사회에서는 현재 후보자가 1명뿐이니 재공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사장 후보자는 이사회가 3배수 내지 5배수로 선정해 우선순위 없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추천할 수 있다’는 언론재단 정관에 따라 최소 3배수를 추천해야 하기 때문에 재공모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있었으나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효재 전 방통위원은 차기 언론재단 이사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김효재 전 위원은 조선일보 기자로 26년간 일했으며 2008년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11년에는 이명박정부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이후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되며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명박 대통령의 2013년 설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지난 8월23일 차관급인 방통위원 임기를 마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언론재단 이사장직에 지원했다. 김효재 전 방통위원은 지난 1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언론재단은 기본적으로 언론과 기자들을 양성하고 도와주는 기관이다. 원래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표완수 현 이사장의 남은 임기는 오는 10월18일까지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19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반민주적 악역을 충실하게 수행해 주는 대신 반대급부로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을 약속받았던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공영방송 파괴 주동자 김효재는 이사장 응모를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효재 전 방통위원은 지난 5월 말 한상혁 방통위원장 면직 이후 6월부터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으로서 공영방송 이사 해임과 TV 수신료 분리 징수 등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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