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신임 보도국장에 최대식 정치부장을 선임했다. 노조는 최 국장이 정치부장 시절 정권 비판 보도 축소에 관해 구성원들의 우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 국장은 팩트를 중심으로 한 저널리즘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는 지난 1일 최대식 신임 보도국장의 인사를 포함한 정기 인사를 4일자로 발표했다. 최 국장은 1996년 YTN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0년 SBS에 입사했다. 이후 탐사부장, 뉴욕특파원, 정책팀장 등을 맡았고 보도국장 선임 직전 정치부장을 역임했다. 

▲ 서울 목동 SBS사옥. ⓒ연합뉴스
▲ 서울 목동 SBS사옥. ⓒ연합뉴스

노조는 최대식 정치부장 시절 소극적인 정권 비판으로 우려가 있었다며 경계하겠단 입장이다. 정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6일 미디어오늘에 “최 국장은 회사 대관 업무를 하던 정책팀장을 맡았다가 직후 정치부장을 맡았다. (정치부장 시절) 정권 관련 비판 기사가 소극적으로 다뤄지는 것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있었다”며 “그랬던 분이 바로 보도국장을 맡는 것에 노조로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가짜뉴스를 얘기하면서 사실상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꾸겠다고 하고, 한쪽으론 규제 완화를 말하면서 민영 방송사들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올해 방송사들은 재허가를 앞두고 있고, SBS는 해묵은 방송법 10조 규제 문제가 걸려 있다. 최근 이슈에 날카롭게 비판의 칼날을 세울 수 있을지 경계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최대식 SBS 신임 보도국장.
▲최대식 SBS 신임 보도국장.

최대식 국장은 6일 보도국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묻는 미디어오늘의 질의에 “첫 보도국 회의에서 조화로운 보도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렸다”며 “상황에 맞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약속했고, 보다 핵심에 접근해 이야기의 깊이를 더해줄 것과 현장성을 강화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정책팀장 이력과 노조 우려에 대해 “정보와 의견을 전하는 저널리즘의 핵심은 팩트를 중심으로 한 불편부당이라 여겨진다. 여기에 절제와 공감, 배려를 겸비했을 때 존중받는 언론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정책팀장은 물론 정치부장 시절에도 이런 원칙을 견지해왔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는 보도국 내 ‘뉴스제작총괄부서’를 없애고 보도국 일부 부서에 개별 디지털 콘텐츠 팀을 추가하는 등 기구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뉴스제작총괄부서에 속해있던 8뉴스부, 탐사보도부 등은 보도국 직속으로 바뀌었고, 생활경제부에 경제D콘텐츠팀, 국제부엔 글로벌D콘텐츠팀이 추가됐다. 

SBS 보도본부 측은 기구개편 이유에 “달라진 디지털 시대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취재 인력과 디지털 제작 인력 배치를 최적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보도본부는 “기존에는 디지털 뉴스를 효율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디지털 전담 조직 위주로 운영해왔지만 이제는 모든 취재기자가 TV와 디지털을 병행 제작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며 “TV·디지털 융합 제작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취재부서 중심의 TV·디지털 콘텐츠 통합 생산의 단계적 준비가 필요해 기구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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