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실시 계획서 채택을 서두르며 민주당 측의 ‘이의’ 제기를 무시해 통과시켰다 번복했다.

10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위원장은 일단 여야 간사가 합의한 내용부터 진행하고 민주당 과방위원들의 발언권은 나중에 주겠다며 이동관 후보자 인사청문 실시 계획서 채택의 건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이어 장제원 위원장은 “양당 간사 간 합의가 있었으므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을 의결하고자 하는 데 이의 없으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민주당 위원들이 일제히 “이의 많다” “이의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등을 외치며 이의가 있다는 표시를 했지만, 장 위원장은 의사봉을 두드리며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라고 말하고 통과시켰다. 하지만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 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나가고 조승래 민주당 과방위 간사가 장 위원장에게 다가가 “위원들이 의결과 관련해 이의가 있었다”고 항의했다.

장제원 위원장은 “여야 간사가 실시 계획서를 합의했는데 왜 의사일정을 방해하느냐? 의사진행 발언 드리겠다고 했다. 속기록을 보시라”고 반박했다.

조승래 간사는 “간사를 끼리 합의가 있었지만, 의결 과정에서 이견이 있다고 했다”며 “앞으로 사람들 앉혀놓고 의결 절차 들어가기 전에 ‘이의 없습니까?’ 했을 때 ‘이의 있습니다. 의견 있습니다’ 하면 못 들었다고 하고 그냥 두드릴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장제원 위원장은 “저는 못 들었다. 정확하게 그러면 손을 들고 해야지. 그거 웅성웅성하는데 지금 뭘 그걸 하느냐?”고 이의 제기를 못 들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조승래 간사와 ‘이의’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도중 국회 과방위 관계자가 장제원 위원장에게 귓속말로 무언가 얘기하고 나자, 장제원 위원장은 결국 “그러면 1항에 대해 이의가 있다는 건가? 재의결을 요구하는 건가? 지금 요구하는 게 뭔가?”라며 “제가 이의가 있다는 걸 못 들었다. 거기에 대해 재의결을 해달라는 건가? 이의를 들어달라는 건가?”라며 민주당 측의 이의를 듣겠다고 물러섰다.

영상엔 장제원 위원장이 이의 제기를 무시하고 의사봉을 두드렸다가 민주당 위원들이 퇴장하고 조승래 간사와의 설전 끝에 다시 이의 제기를 듣기로 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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