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지역민방노조 9곳이 모인 지역민영방송노동조합협의회(지민노협)가 SBS A&T 사측의 일방적 조직개편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지민노협 소속 위원장들은 SBS 목동 본사에 모여 피켓 시위에도 나섰다. 

SBS A&T 사측은 6월30일 보도영상본부를 없애고 방송제작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보도영상본부가 사라지면서 단체협약에 명시된 보도영상부문 최고책임자에 대한 중간평가와 긴급평가도 대안 없이 사라졌다. 조직개편은 노조, 구성원들과 어떠한 소통도 없이 이뤄진 후 일방 통보됐다. 노조는 개편 직후부터 반대 투쟁을 지속하고 있지만, 사측은 고유의 인사권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 지민노협 소속 위원장들은 9일 SBS 목동 본사 1층에서 이어오고 있는 점심시간 릴레이 피케팅에 참여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 지민노협 소속 위원장들은 9일 SBS 목동 본사 1층에서 이어오고 있는 점심시간 릴레이 피케팅에 참여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지민노협은 SBS A&T 사태와 관련해 SBS 사업장을 ‘사고 사업장’으로 봤다. 지민노협은 언론노조 산하 부산경남 KNN, KBC광주방송, 대구경북 TBC, TJB대전방송, CJB청주방송, JTV전주방송, ubc울산방송, JIBS제주방송, G1강원민방 노조가 결성한 협의체다.

지민노협 소속 노조위원장 8명은 9일 오전 SBS 목동 사옥에 모여 긴급 현안 회의를 했다. 회의에선 SBS A&T 사태에 대한 경과 보고와 투쟁 방안 논의가 이뤄졌다. 지민노협 위원장들은 지난달 17일부터 SBS 본사 1층에서 이어오고 있는 점심시간 릴레이 피케팅에도 참여했다.

지민노협은 이어 성명을 내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경영권, 인사권이라 말하면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통폐합에도 노동자는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A&T 사측의 폭력적 태도가 개탄스럽다”며 사측에 성실히 노조와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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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민노협 소속 위원장들은 9일 SBS 목동 본사 1층에서 이어오고 있는 점심시간 릴레이 피케팅에 참여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지민노협은 성명에서 “지상파 사업장에서 노동자를 부품처럼 다루는 일이 벌어졌다. 오직 이윤 추구와 경영진 사익을 위해 구성원의 뜻은 철저히 무시됐고 노조는 패싱당했다”며 “시청자를 우선하는 마음으로 방송 차질을 막고 조직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조는 인내를 거듭하며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A&T 사측은 무시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사업장과 노동자에게 혼란과 혼선을 초래해놓고는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지민노협은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고 노동자의 존엄을 훼손한 A&T 사측을 규탄한다”며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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