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정책 변화에 반발한 트위터의 전 신뢰·안전 담당 글로벌 책임자 요엘 로스(Yoel Roth)가 한국에 온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와 국제팩트체킹연맹(IFCN)은 오는 28~30일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팩트10을 주최한다. 글로벌팩트10은 2014년 시작된 세계 최대 팩트체크 컨퍼런스다.

▲ 글로벌팩트10
▲ 글로벌팩트10

행사에선 세계적으로 허위정보에 대응해온 연사들이 발표한다. 기조 강연은 지난해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반발하며 퇴사한 요엘 로스 신뢰·안전 담당 글로벌 책임자가 맡았다. 요엘 로스가 트위터 신뢰·안전팀에서 일할 당시 트위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키는 등 플랫폼으로서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요엘 로스는 글로벌팩트10 행사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트위터에서 벌어진 일을 전하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대응 방안을 솔직하게 평가할 계획이다.

미디어 심리학 분야의 권위자로 사람들이 왜 잘못된 정보와 허위정보에 빠지는지, 팩트체킹의 한계와 가능성은 무엇인지 연구해온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핀란드 탐사 기자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허위정보 생산공장을 취재한 제시카 아로(Jessikka Aro)도 기조 강연을 맡았다. 

이 외에도 허위정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팩트체커로서 역할을 해온 언론인들이 연사로 나선다. 

2016년 미국 대선 국면 때 페이스북에서 페이크뉴스 사이트 기사들이 미국의 주요 언론사 기사보다 더 많이 유통됐다는 사실을 버즈피드 보도로 전해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크레이그 실버맨(Craig Silverman) 프로퍼블리카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팩트체크 기관인 폴리티팩트 설립자로 2008년 미국 대선 때 팩트체크를 저널리즘 장르에 도입한 빌 아데어(Bill Adair) 듀크대 교수, 2011년부터 워싱턴포스트의 고정 팩트체크 코너인 The Fact Checker의 편집장을 맡았으며 정치 팩트체킹의 선구자로 꼽히는 글렌 케슬러 워싱턴포스트 팩트체커 편집장 등이다.

이번 행사에선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 틱톡, 메타, 구글, 유튜브가 자사의 허위정보 대응책을 발표하고 팩트체커들의 질문과 비판에 답하는 세션도 있다.

아시아에서 글로벌팩트10 행사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정은령 SNU팩트체크센터장은 지난해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SNU팩트체크의 활동을 보며 아시아 지역 가운데 한국의 팩트체크가 비약적 성장을 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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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팩트체크센터는 서울대언론정보연구소 산하 센터로 32개 언론사와 제휴를 맺어 운영하고 있다. 제휴 언론사들과 함께 팩트체크 기사의 기준을 만들고 팩트체크 결과를 확인 및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취재보도 지원사업 등을 한다. 네이버에서 운영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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