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이우림 기자
▲ 디자인=이우림 기자

정부가 조성은 감사교육원장을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에 임명하고 장봉진 대변인을 한국교원대학교 사무국장에 전보 조치하자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은 2일 성명을 내고 조성은 방통위 신임 사무처장에 관해 “감사원에서만 일해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을 맡기도 했지만 방통위 경험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신임 사무처장 임명을 두고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인사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가공무원노조는 “2008년 출범한 방통위 역사상 외부인 사무처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무처장직이 그만큼 내부 결속력과 전문성을 요한다는 뜻도 된다”고 했다. 

방통위 사무처장은 방통위 공무원 가운데 가장 높은 1급 공무원이다. 공무원들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역할이기에 방통위 출신 인사만 임명됐는데 처음으로 방통위 업무 경험이 없는 외부 인사가 임명된 것이다. 방통위 사무처장은 방통위 공무원을 대표하고 방통위 상임위원과 사무처 간 유기적 업무를 위해 2016년 신설된 자리다. 

특히 조성은 사무처장의 출신 부처인 감사원과 방통위는 악연이 있다. 방통위는 지난해부터 전례없는 장기간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 결과 제기된 TV조선 재승인 점수조작 의혹이 한상혁 위원장 면직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성명 갈무리
▲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성명 갈무리

 

장봉진 전 방통위 대변인 전보 조치에도 비판이 이어졌다. 국가공무원노조는 “장봉진 방통위 대변인을 한국교원대학교 사무국장으로 전보 조치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며 “교육 관련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장 대변인의 갑작스러운 임명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봉진 전 대변인은 2008년 방통위 설립 당시부터 방통위 업무를 해온 공무원이다. 방송기반총괄과장, 방송광고정책과장, 방송정책기획과장, 통신시장조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국장급 인사인 방통위 대변인에 지난해 임명됐다. 방통위 역사상 첫 여성 대변인이기도 하다.

국가공무원노조는 “한상혁 방통위원장 면직 사흘 만에 내려진 대통령 명의의 낙하산 인사라는 점도 의혹이 인다”며 “2020년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 과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과 무관치 않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인사 명령”이라고 했다. 

야당도 이번 인사를 비판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성은 사무처장 임명과 장봉진 전 대변인 전보에 관해 “정부와 여당의 언론장악을 위한 폭력이 갈수록 가관이다. ‘언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사무처장은 통상 방통위 내부 인사가 전문성을 갖고 하는 직책이지만 낙하산으로 꽂았다”며 “때리고, 보내버리고, 가해자와 연관된 사람을 앉히는 건 명백한 폭력이다. 방통위부터 폭력으로 길들이고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폭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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