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유력검토되고 있다는 하마평이 국회 상임위에서 논란이 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조승래 의원은 24일 오후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질의하면서 이같이 거론했다.

조 의원은 임기 두달 남은 한상혁 위원장에게 “이동관씨가 유력 검토된다고 한다고 한다.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며 “여당 의원들은 심각하게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렇게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서, 방송 독립성 중립성 지키기 위해 그렇게 애써오면서 한상혁 위원장의 편파성을 공격해온 분들이 과연 이동관씨가 방통위원장 후보로 오는 것에 대해 결코 국민의힘 의원들도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의 발언은 방통위 독립성 확보 차원에서 이동관 유력설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되도 않는 시도를” 철회하라며 “만약 그런 시도를 혹여나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2018년 3월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2018년 3월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과방위원장도 마무리 발언에서 “그분이 오면 박성중 국민의힘 간사가 엄청 비판할 것 같다”며 “이 발언은 조승래 간사 개인적 생각이다. 저도 들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거리를 뒀다.

한편, 감사원이 최근 MBC에 공문을 보내 감사자료를 요청한 것도 질타를 받았다. 조승래 의원이 “지금까지 감사원이 MBC에 직접 공문을 보내 자료를 달라고 한 사례가 있느냐”고 묻자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제가 알고 있는 한에는 없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우리가 방통위를 별도로 만들고 KBS MBC 공영방송을 공공기관 분류도 하지 않고 별도로 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자주성 보장하기 위해”서라며 “그래서 제도적 장치를 만든 것 아니냐”고 밝혔다.

조 의원은 “그러니까 국회도 MBC도 국감도 아니고 간담회 식으로 진행한다”며 “그런데 감사원이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MBC에 공문을 보내 자료 제출하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MBC와 방문진이 소송과 헌법소원으로 다투겠다고 보도자료를 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방송통신위원장 후임 하마평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유력 검토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부터 반대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원출처=국회 의사중계시스템 동영상)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방송통신위원장 후임 하마평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유력 검토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부터 반대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원출처=국회 의사중계시스템 동영상)

조 의원은 “감사원이 방통위를 포함해 전임 정권이 있던 부처 감사를 통해 일을 못하게 만들어서 얻고자 하는 것은 ‘제발 감사 좀 그만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 위원장 님 그냥 관둬주지’ 이런 분위기를 만들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법적 권한도 없는 감사원이 MBC에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하는 것은 명백한 방송에 대한 탄압이고, 절대로 좌시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영찬 의원도 질의에서 “국민감사를 청구한 것을 통해 방문진에 대한 자료조사를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MBC에 직접 요구하는 것은, 위법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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