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24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울산편에 참석해 당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24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울산편에 참석해 당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원내대표 체제가 꾸려지자 조선일보가 ‘이재명 사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내에서 나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판 메시지를 통해 갈등 상황을 부각하는 내용이다.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을 의심케하는 발언이 공개돼 논란인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번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기초의원들에게 정치후원금을 받아 논란이다. CBS노컷뉴스는 3일 태 최고위원이 기초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공천 과정에서 뒷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 기간에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전 정부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이 출연해 현 정부의 방미 성과를 폄훼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여야 패널 불균형이 심하다는 주장으로 MBC 노동조합(제3노조)과 공정언론국민연대가 최근 MBC 라디오를 모니터링한 내용이다. 

▲ 3일자 아침 주요 신문 1면 모음
▲ 3일자 아침 주요 신문 1면 모음

 

‘이재명 사퇴론’ 

조선일보는 정치면 <‘이재명 사퇴론’ 고개>란 기사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가 높아지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원인이 이 대표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비명계 이원욱·송갑석·박용진 의원의 입장을 담았다. 

이 의원은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총선을 지휘하며 ‘대선 라운드2’ 형태로 총선을 치르는 게 가장 편한 상황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다만 저쪽이 제대로 못하다 보니 이 대표가 물러날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송 의원의 CBS라디오 인터뷰 발언도 전했다. 송 의원은 “박광온 후보를 원내대표로 선택한 것은 총선 승리를 위한 성역이 없는 쇄신을 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이 신문은 “이 대표도 당 쇄신 과정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 3일자 조선일보 기사
▲ 3일자 조선일보 기사

 

같은면에선 <野 박광온 “지지자만으론 총선 못 이긴다”>에서 박 원내대표가 2일 “확장하고 통합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지지자들만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고 반사이익만으로도 이길 수 없다”고 한 발언을 전한 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에게 휘둘리지 않고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포섭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고 했다. 

태영호 ‘쪼개기 후원’ 공천 뒷거래 의혹

CBS노컷뉴스는 <태영호 ‘쪼개기 후원’ 받았다…지방선거 공천 뒷거래 의혹>이란 기사에서 “법인 또는 단체가 기부금액을 개인에게 나눠준 뒤 개인 명의로 후원을 하거나 개인이 제한된 금액을 초과해 후원하고자 할 목적으로 여러 사람 명의로 나눠 합법적인 후원금인 것처럼 가장해 기부하는 행위”라고 ‘쪼개기 후원’을 설명하면서 태 최고위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당선된 기초의원들에게 정치후원금을 ‘쪼개기 후원’으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시의원 A씨는 지난해 10월 태 최고위원 후원 계좌에 본인 명의로 300만원을 입금했고, 같은날 A씨 가족 명의로도 200만원이 태 최고위원 후원 계좌에 입금됐다. 이 매체는 태 최고의원의 지역구인 강남 지역 총 5명 기초의원 측에서 본인, 가족, 지인 등을 통해 태 최고위원에게 후원한 사실을 전하며 “태 최고위원은 고액 후원을 받을 때마다 당사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 전화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한 국회의원에게 연간 500만 원을 넘게 후원할 수 없다. 이를 넘는 후원금을 보낼 경우 보내거나 받는 사람 모두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타인 명의나 가명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한 경우에도 200만원 이하 벌금형을 규정하고 있다.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 본관 228호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에 불참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본인이 일으켰던 논란을 해명하고 있다. 사진=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 본관 228호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에 불참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본인이 일으켰던 논란을 해명하고 있다. 사진=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해당 기초의원들은 태 최고위원에게 별도로 후원금을 납부한 가족, 지인 등의 명단을 전달했다. 이 매체는 “해당 후원 내역이 본인 몫이라는 것을 확실히 한 셈”이라며 “태 최고위원이 이를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 매체에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 태 최고위원이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을 의심하게 할 만한 발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그의 보좌진 중 하나가 제보자로 의심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역시 태 최고위원과 가까운 인사가 알 만한 정보가 흘러나온 것이다. 

KBS 이어 MBC도 패널 편향?

조선일보는 6면 <“고작 확장억제”…MBC도 패널 80%가 親野(친야)>에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나와 이번 방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는 사실을 전했다. 

▲ 3일자 조선일보 기사
▲ 3일자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는 “MBC도 KBS 라디오와 마찬가지로 ‘여야 패널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반 유튜브나 민간 케이블 TV가 아닌 전파 기반의 공영방송 라디오에서 공정성 의무 등을 심각하게 위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KBS 라디오 패널 구성이 좌편향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MBC 노동조합와 공정언론국민연대는 지난 2일 “지난달 24~30일 (두 프로그램)에 나오거나 전화 연결한 출연자를 전수 조사한 결과, 심각한 편파성이 확인됐다”고 했다. 해당 단체들에 따르면 해당 시기 ‘시선집중’엔 정부 측과 입장이 비슷한 인사 2명이 출연하는 동안 친야 패널은 10명이 출연했다. 또 이 기간 19명 출연자 중 절반 이상이 친야 성향이라고 전했다. ‘하이킥’ 역시 친여 성향 2명 대비 친야 출연자는 27명이라고 했다. 

한국리서치 올해 2라운드 청취율 조사를 보면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은 전체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고,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동시간대 경쟁력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여당 입장도 함께 전했다. 이 신문은 “국민의힘은 방송 공정성을 책임진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발언을 전했다. 

박 의원은 “정연주 방통심의위원장,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이 공정한 방송 심의와 MBC 관리 감독은 걷어치우고 자신을 임명해 준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통령지지 세력을 위해 버티기에 돌입하고 있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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