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제7기 장애인 앵커로 허우령씨를 선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허우령 앵커는 KBS를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며 소외되는 계층 없이 우리 사회의 있는 그대로 모습을 비춰주는 것이 공영방송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우령 앵커는 내달 3일부터 ‘KBS뉴스12’의 ‘생활뉴스’ 코너를 맡게 된다. 시각장애인인 허 앵커의 안내견인 6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하얀이’도 출근길을 함께한다.

허 앵커는 14세 때 시각장애를 가진 이후 시각장애 특수학교 방송부 아나운서와 학생회장을 맡았고, 지방자치단체 전교회장 회의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주제로 토론에 나선 경험이 있다고 KBS는 설명했다. 지난 2020년부터 1년간 사회적 기업에서의 한국어 강사, 2021년 장애인식개선 교육 전문 강사 자격 등을 취득했다. 유튜브 채널 ‘우령의 유디오’를 운영하는 그는 2021년 KBS 뉴스 인터뷰 코너에 출연해 아나운서에 대한 꿈을 밝히기도 했다.

▲제7기 장애인 앵커 허우령씨. 사진=KBS
▲제7기 장애인 앵커 허우령씨. 사진=KBS

KBS가 2011년부터 선발한 장애인 앵커로는 1기 이창훈 앵커를 시작으로 2기 홍서윤, 3기 임세은, 4기 이석현, 5기 임현우, 6기 최국화 앵커가 활동했다. 이 제도를 두고 방송 화면으로 장애인을 보기 어려운 한국 사회에서 공영방송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와 함께, 장애인 앵커를 한시적으로 연성 코너에 기용하며 ‘비장애인 앵커’와 구분한다는 한계도 지적돼왔다.

한편 KBS는 내달 3일부터 모든 뉴스 프로그램에 수어 통역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KBS 뉴스에 대한 수어통역은 ‘뉴스9’ 등 메인 뉴스와 낮 시간대 뉴스에서 주로 시행돼왔는데, 뉴스라인과 뉴스7 등으로 확대됐다.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KBS는 그동안 공영방송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수어 방송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2023년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전면 확대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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