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창간 103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방 사장은 “저널리즘이란 근본을 지키지 못한 디지털 전환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구성원 개개인의 노력을 강조했다.

방상훈 사장은 3일 오전 편집국 부장 이상 임직원이 참석한 기념식에서 구성원들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방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팩트 퍼스트’ ‘저널리즘 퍼스트’와 함께 ‘챌린지 퍼스트’를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며 “구성원들이 스스로 콘텐츠 크리에이터(contents creator)가 될 때 조선미디어 그룹의 미래도 밝게 그려질 것”이라고 했다.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연합뉴스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연합뉴스

방상훈 사장은 “조선일보 103년의 역사 속에 새겨져 있는 도전과 혁신의 DNA를 다시 한번 꽃피우게 하는 주인공은 사원 여러분이다. 회사는 도전과 혁신으로 나아가는 여러분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며, 모든 사원들의 목소리에 더 많이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방상훈 사장은 외형적인 디지털화에만 매진해선 안 된다고 했다. 저널리즘 원칙을 지켜나가야 의미 있는 디지털화를 완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 사장은 “글로벌 OTT의 부상으로 국내외 유수의 방송사, 영화 제작사가 하청업체로 전락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국내외를 망라해 미디어 업계는 미래의 생존과 경쟁력을 위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기술의 문제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널리즘이란 근본을 지키지 못한 디지털 전환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방상훈 사장은 지속적으로 창간 기념사에서 디지털화를 주창해왔다. 방 사장은 아크를 도입한 2020년 창간 100주년 기념사에서 “올해는 아크(ARC) 도입과 함께 우리가 새로운 디지털 비전을 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으며, 2021년에는 “디지털 전략을 미디어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추진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 언론 겨냥 “저널리즘 기본 망각한 매체, 사회에 해악 끼쳐”

방상훈 사장은 올해 기념사에서 타 매체를 비방하기도 했다. 방 사장은 디지털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는 저널리즘의 기본을 망각한 매체들이 디지털 환경을 활용해 우후죽순으로 등장해 사회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 참으로 우려스런 일들”이라고 했다. 또 방 사장은 “팩트에 대한 집착이 가짜뉴스를 이기는 언론의 힘을 만든다. 실수했을 때 가짜뉴스나 유사 언론은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지만, 정통 언론은 즉시 사과하고 고친다”고 밝혔다.

방상훈 사장은 창간 기념식에서 특정 정치세력, 언론들을 비판해왔다. 2019년에는 “조선일보의 비판을 불편해하는 세력은 조선일보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공격하고 있다”며 기자정신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고, 언론중재법 국면이 있었던 2021년에는 “(정치권력은) 시민단체로 위장한 이념단체들과 권력의 편에 선 매체들을 동원해, 진실을 수호하려는 언론들에게 ‘적폐’이자 ‘말살되어야 할 악(惡)’이라는 오명을 씌우고 있다”고 했다. 방 사장은 지난해 “정당한 보도까지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집요하게 언론을 공격하는 세력이 득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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