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단체들이 오는 4일 참사 100일 추모대회를 앞두고 포털과 언론의 댓글창을 닫을 것을 요청했다.

두 단체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추모대회가 진정한 추모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언론의 신중한 취재·보도와 더불어 2차 가해의 온상으로 지적된 댓글창에 대한 언론사와 포털의 전향적 대책을 다시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시민추모대회 기간인 2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간 언론에 참사 관련 기사에 대한 댓글창 닫기를, 네이버·카카오엔 일시적 댓글 서비스 중지를 요청했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해 12월16일 시민추모제를 앞두고 포털과 언론에 추모행사 관련 기사에 댓글창 닫기를 요청했다. 당시 카카오는 댓글 서비스를 중단했다. 네이버는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포털 내의 댓글 설정을 언론 권한으로 두고 있다. 

▲ Gettyimagesbank.
▲ Gettyimagesbank.

당시 네이버 콘텐츠제휴 언론사 가운데 경향신문·한겨레·KBS·MBC·SBS·TV조선·채널A·JTBC·MBN·YTN·연합뉴스TV·연합뉴스·오마이뉴스·프레시안 등이 댓글창을 닫았다.

이태원 참사 이후 포털 댓글이 또 다시 사회적 문제가 됐다. 참사 생존자였던 A군의 극단적 선택의 배경으로 포털 악플이 지목됐다. 참사 희생자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는 KBS에 출연해 ‘가장 힘든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악성 댓글이 제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고 답했다.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지난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언론사들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댓글창 운영을 고민하고 있다. 김현석 KBS 통합뉴스룸 국장은 지난해 12월 시청자위원회 회의에서 “초기부터 이태원 참사 관련 댓글은 거의 다 닫았다. 댓글에 조금이라도 이상 있는 기사는 다 닫았다. 특히 (참사 희생자 이지한씨) 어머니 인터뷰는 처음부터 (댓글창을) 닫았다”고 했다. 

유투권 YTN 보도국장은 지난해 12월 시청자위원회 회의에서 “무분별한 2차 가해가 계속되고 있어 일부 유가족께서는 취재 기자들을 통해 전언으로 관련 모든 기사의 댓글창을 닫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까지 주셨다”며 “댓글 창 자체 기능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또 필요한 지점이어서 내부적으로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