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한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의 딸 김 아무개씨가 지난해 12월30일 경영전략실 성장전략팀으로 발령을 받았다. 김씨는 2020년 동아미디어그룹 공개채용에 지원해 기자 직군으로 입사했으며 최근까지 편집국에서 근무했다.

▲동아일보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동아일보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동아일보는 지난해 12월30일 인사를 발표하면서 김씨를 경영전략실 성장전략팀으로 발령했다. 미디어오늘은 2일 동아일보에 공문을 보내 △입사 수년이 채 지나지 않은 기자가 현업을 떠나 경영전략실로 입사한 이유가 무엇인지 △입사 5년 미만의 기자가 경영전략실의 비 콘텐츠 부서로 파견 간 사례가 있는지 질의했다.

동아일보는 3일 답변 공문을 보내 “동아미디어그룹은 2023년 3대 경영방침을 ‘시장을 읽고 이끌어 가는 리딩 콘텐츠’, ‘새로운 영역에서 더 강한 성장’, ‘도전하는 사람을 지지하는 최고의 조직’으로 정하고 능력과 의지를 가진 젊은 기자와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 ND(뉴스룸 디벨로퍼) 등을 관련 부서에 대거 배치했다. 경영방침에 맞춰 편집국 안에 D프론티어 센터가 신설됐고, 경영전략실에는 성장전략팀이 새로 만들어졌다. 이곳에 속한 젊은 인재들은 신사업 발굴을 비롯해 디지털 전략 수립, 영상제작, 코딩, 데이터 분석 등 여러 분야에서 배우고 도전하며 언론의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아일보는 “경영전략실은 전체 인원의 과반 이상이 입사 5년 차 미만 젊은 인재로 이뤄진 곳으로, 이미 수년 전부터 능력 있는 인재들이 여러 조직에서 순환 파견돼 일하고 있다”며 “많은 주니어들이 전략, 정책, 콘텐츠 관련 팀에서 일하고 있으며, 팀원은 물론 팀장급에도 입사 1년 차, 3년 차를 발탁한 바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재호 사장 역시 1995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했다. 김 사장은 특별채용으로 입사했으며, 3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한 뒤 자금·경리 담당 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상무이사,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쳤다. 반면 김 사장의 딸 김씨의 경우 공개채용으로 입사했다. 당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언론인을 꿈꾸는 카페-아랑’ 등에서 김씨 채용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고, 동아일보는 이와 관련한 형사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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