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2023년 신년사에서 중앙일보에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또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성공을 거둔 JTBC가 차기 작품에서도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했으며, 보도국에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을 요구했다.

홍정도 부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산업 간 장벽이 무너지고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는 동시에, 오랫동안 성공을 구가해온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되는 ‘디지털 파괴(Digital Disruption)’가 반경을 넓히고 있다”며 “중앙그룹은 이러한 위기와 변화의 한 가운데 서 있다”고 했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사진=중앙그룹.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사진=중앙그룹.

홍정도 부회장은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를 출시한 중앙일보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 부회장은 “2017년 ‘디지털 도강’을 선언한지 5년, 우리는 지금 5부 능선에 올라있다”며 “구독 모델에 기반한 뉴스 미디어 플랫폼의 완성.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The JoongAng Plus’를 고도화할 수 있는 상품 개발, 기술 인프라, 마케팅 역량을 업그레이드해 나가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널리즘과 상품의 관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퀄리티 높은 콘텐트 생산을 핵심 가치로 삼아 우리의 도전을 시도가 아닌 시류로 굳히는 한해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홍정도 부회장은 JTBC에 대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했다. 이런 값진 결실이 단발성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홍 부회장은 “스테이션 전체가 연속된 성공의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콘텐트 선정 프로세스를 더욱 정교하고 치밀하게 다듬어 드라마와 예능의 옥석을 떡잎부터 가려야 한다. 우수한 크리에이터를 영입해 탄탄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스튜디오 안정화를 도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홍정도 부회장은 몇 년 째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JTBC 보도국을 두고 “무엇보다 간절한 것은 보도의 회복이다. ‘시청자가 가장 신뢰하는 뉴스’의 영광을 되찾고 채널 컨디션 전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 ‘뉴스룸의 영향력’ 복원에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콘텐츠 제작사 SLL에 대해선 “지금처럼 1년에 2개 정도 빅 킬러 콘텐트를 만드는데 만족한다면, 마켓리더의 큰 꿈은 이룰 수 없다”고 했다. SLL은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수리남’ 등을 제작했다. 홍정도 부회장은 “콘텐트의 정성적 가치만큼 정량적 가치에도 주목해야 한다. TV, OTT 구분 없이 모든 플랫폼이 원하는 논캡티브 콘텐트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제작 시스템이 진일보되기 바란다”고 했다.

홍정도 부회장은 “모두가 2023년이 힘들 거라 말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반전의 한해가 될 것”이라며 “엄격한 기준과 절실함으로 우리는 목표를 설정했고 분명히 이뤄낼 수 있는 수준의 계획을 세웠다. 세상의 흐름을 적시에 읽고 ‘made by 중앙’의 트렌드로 시장을 이끄는 날까지 우리 스스로의 인사이트를 믿고 뚝심 있게 전진해 달라”고 밝혔다.

이밖에 홍정도 부회장은 조직문화 개편을 골자로 하는 ‘네오중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초 중앙그룹은 계열사별로 다양한 직군에서 지원을 받아 ‘네오중앙TF’를 구성했다. 네오중앙TF는 한 달간 설문조사, 그룹 인터뷰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앙그룹은 TF 결과를 반영해 유연근무제, 자율복장제, 스마트 오피스 구축 등 신규제도를 선정했다.

홍정도 부회장은 “마켓리더의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된 ‘조직문화 혁신 프로젝트’ 네오중앙은 빠른 속도로 중앙그룹의 일하는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네오중앙의 모든 제도가 본격 가동된다. 직위 체계와 호칭은 수평적 조직문화에 맞게 개편되고, 다면 피드백 도입 등 일방향의 평가 시스템도 변화가 시작된다”고 했다.

홍정도 부회장은 “이를 통해 중앙그룹에 건강한 성과주의가 뿌리내리게 할 것”이라며 “사내 공모제와 추천제,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도입해 소수의 의사결정권자에 의존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구성원이 스스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확대하겠다. 네오중앙을 장착한 중앙그룹의 변신은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2023년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신년사 전문.

중앙그룹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3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습니다. 올해는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토끼는 영민함을 상징하고, 검은색은 인간의 지혜를 관장하는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록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 우리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 영민하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 차야 할 때지만 2023년 전망은 어둡기만 합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세계정세를 아우르는 키워드로 ‘퍼머크라이시스(perma-crisis·영구적 위기)’를 꼽았습니다. 균열은 이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30년 만에 덮친 고물가에 미국은 연이어 금리를 올리고 있고, 이는 세계경제에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는 그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산업 간 장벽이 무너지고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는 동시에, 오랫동안 성공을 구가해온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되는 ‘디지털 파괴(Digital Disruption)’가 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중앙그룹은 이러한 위기와 변화의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역전의 순간을 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중앙그룹에는 역경의 파도를 뚫고,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여는 오랜 DNA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켓리더의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된 ‘조직문화 혁신 프로젝트’ 네오중앙은 빠른 속도로 중앙그룹의 일하는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임직원의 주도적이고 자율적인 성장을 촉진하는 제크데이(J.Creative Day), 스스로 업무 환경을 디자인하며 몰입과 재충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유연근무제와 휘:워크,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스마트 오피스 등을 통해 우리 조직은 변화된 세상과 동기화(Synchronization)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네오중앙의 모든 제도가 본격 가동됩니다. 직위 체계와 호칭은 수평적 조직 문화에 맞게 개편되고, 다면 피드백 도입 등 일방향의 평가 시스템도 변화가 시작됩니다. 이를 통해 중앙그룹에 건강한 성과주의가 뿌리내리게 할 것입니다. 사내 공모제와 추천제,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도입해 소수의 의사결정권자에 의존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구성원이 스스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확대하겠습니다. 네오중앙을 장착한 중앙그룹의 변신은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우리 업의 본질은 지키되, 시대의 요구에 맞게 재정의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로 앞서 나갑시다.

중앙그룹 가족 여러분,

저는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중앙그룹이 탄생 60주년을 맞는 2025년, 마켓리더의 큰 꿈을 이루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대장정의 두 번째 해를 여는 오늘, 여러분과 제가 함께 한 약속을 되새겨 봅니다.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 The JoongAng의 브랜드 영향력을 기반으로 1위의 지위를 확립한 신문군. 탑티어(Top Tier) 채널을 넘어 독보적 선두에 선 스테이션군. 기업가치 아시아 최고의 위상을 확보한 스튜디오군. 기획‧투자‧제작‧배급‧유통을 아우르는 영화 기반 No.1 사업자를 꿈꾸는 공간사업군.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사계절 휴양 리조트를 완성한 레저군. 콘텐트 경쟁력, 광고 시장점유율 영향력 1위 사업자 스포츠비즈니스군. 업계 1등 디지털 콘텐트 및 마케팅 사업자 럭셔리앤라이프스타일군.

이러한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각 사업군이 올 한 해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지 그 구체적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신문군은 장기 불황에 생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바랍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프리미엄 뉴스 구독 서비스, 『The JoongAng Plus』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2017년 ‘디지털 도강(渡江)’을 선언한지 5년, 우리는 지금 5부 능선에 올라있습니다. 구독 모델에 기반한 뉴스 미디어 플랫폼의 완성.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The JoongAng Plus』를 고도화 할 수 있는 상품 개발, 기술 인프라, 마케팅 역량을 업그레이드 해 나가야겠습니다. 저널리즘과 상품의 관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퀄리티 높은 콘텐트 생산을 핵심 가치로 삼아 우리의 도전을 시도(try)가 아닌 시류(trend)로 굳히는 한해로 만들어주십시오.

JTBC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값진 결실이 단발성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는 스테이션 전체가 연속된 성공의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콘텐트 선정 프로세스를 더욱 정교하고 치밀하게 다듬어 드라마와 예능의 옥석을 떡잎부터 가려야 합니다. 우수한 크리에이터를 영입해 탄탄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스튜디오 안정화를 도모하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간절한 것은 보도의 회복입니다. ‘시청자가 가장 신뢰하는 뉴스’의 영광을 되찾고 채널 컨디션 전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 ‘뉴스룸의 영향력’ 복원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SLL은 지난해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콘텐트 리더의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우수한 역량의 레이블 집단은 남들이 넘볼 수도, 흉내 낼 수도 없는 우리만의 저력입니다. SLL은 이들의 리더로서 각각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해왔습니다. 세계인을 사로잡은 ‘지금 우리 학교는’과 ‘수리남’은 이런 조직 문화가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1년에 2개 정도 빅 킬러 콘텐트를 만드는데 만족한다면, 마켓리더의 큰 꿈은 이룰 수 없습니다. 이제는 콘텐트의 정성적 가치만큼 정량적 가치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TV, OTT 구분 없이 모든 플랫폼이 원하는 논캡티브 콘텐트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제작 시스템이 진일보되기 바랍니다.

메가박스는 사업군명을 멀티플렉스군에서 공간사업군으로 바꾸고 업을 재정의했습니다. 국내 최대 실내놀이터 사업자인 플레이타임그룹 인수는 메가박스가 더 이상 영화관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시장에 공포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유한 경험을 제공하는 메가박스만의 색깔을 만들고, 고객의 시간을 가장 많이 점유하는 공간사업자로 발돋움하길 기원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을 찾는 소비자는 분명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극장 경쟁력 확보와 사업구조 개편도 추진해야 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변화된 세상에 대한 대응일 것입니다. 그 대답 중 하나가 콘텐트입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텐트폴을 중심으로 투자∙배급 매출을 확대하고, 영화뿐만 아니라 시리즈물도 적극 발굴해 기획에서 유통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트 사업자로 진화하기 바랍니다.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스키 시즌권 실적이 펜데믹 발생 이전인 2019년을 넘어섰습니다. 주력 사업인 올인클루시브 상품은 휘닉스가 정상화하는 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위드코로나 시대의 무한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면 고객이 머무는 공간과 경험하는 서비스가 프리미엄급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제주는 여름, 평창은 겨울의 고정관념을 깨고 시장과 고객에게 사계절 리조트로 인정 받아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구축하기 바랍니다.

스포츠비즈니스군은 시장의 환경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국내 골프 인구는 2030 MZ세대와 여성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유입하는 시청자를 만족시킬 매력 있는 콘텐트로 차별화한다면 대한민국 골프 채널의 표준이 될 수 있습니다. 매력 있는 채널에는 광고도 모이게 돼 있습니다. 우리가 독점 중계하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이제 3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스포츠 콘텐트 마켓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중계 경쟁력과 콘텐트 완성도 제고에 매진해주십시오.

럭셔리앤라이프스타일군은 대한민국 잡지계에서 명실상부한 1등을 항상 차지해왔습니다. 오프라인 산업의 끝자락에서도 왕좌를 지키며 디지털 세상에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의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매체사업부문은 자체 보유 미디어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더한 취향 버티컬 서비스를 본격 육성하기 바랍니다. 스튜디오닷부문은 디지털 전문 마케팅 및 커머스사업자로서의 핵심 역량을 확보를 당부드립니다.

중앙그룹 가족 여러분

모두가 2023년이 힘들 거라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반전의 한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준비돼 있습니다. 네오중앙을 통해 조직의 문화는 변화된 세상과 더 가깝게 바뀌어 갈 것입니다. 엄격한 기준과 절실함으로 우리는 목표를 설정했고 분명히 이뤄낼 수 있는 수준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리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습니다. 세상의 흐름을 적시에 읽고 ‘made by 중앙’의 트렌드로 시장을 이끄는 날까지 우리 스스로의 인사이트를 믿고 뚝심 있게 전진해주십시오. 저부터 앞장 서 마켓리더의 꿈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새해에도 임직원 가정 모두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2일

중앙홀딩스 부회장 홍 정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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