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광고를 하는 대기업을 향해 광고불매운동을 벌이는 사람들의 말을 귀기울이라고 광고불매압박 발언을 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 민주당이 ‘지독한 정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공개적인 광고 탄압 선언, 국민의힘은 대체 어디까지 뻔뻔해질 작정이냐”며 “집권여당의 지도부라는 사람이 특정 언론사에 대한 광고 중단을 압박하는 충격적이고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을 벌였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부당하게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고, 탄압용 세무조사로 520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한 것도 부족해서 아예 문이라도 닫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대통령의 욕설을 감춰주지 않았다고 이렇게 치졸하게 복수를 하다니 정말 지독한 정권”이라고 성토했다.

임 대변인은 “이런 말 할 배짱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 쓴 소리 할 수 있는 여당 지도부가 먼저 되라”며 “‘비판적인 언론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경고는 비단 MBC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모든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고, 언론이 정권의 눈치를 보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16일 오후 민주당 언론자유특위 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오경 페이스북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16일 오후 민주당 언론자유특위 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오경 페이스북

 

임 대변인은 “유신 시대, 5공 시절에나 가능했던 관제 언론을 부활시키려는 윤석열 정권의 언론탄압을 규탄한다”며 “윤석열 정권은 MBC에 대한 언론탄압을 중단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과 폭력을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인 김상훈 의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그동안 MBC는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의 악의적 보도와 의도적 비난으로 뉴스를 채워왔다”며 “그럼에도 MBC의 각종 프로그램은 유력 대기업 광고로 도배되고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MBC 광고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분들은 ‘사회적 기업이자 국민의 기업인 삼성과 여러 기업들은 MBC에 광고를 지원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역설하고 있다”면서 “MBC와 광고주의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라고 말해 광고 불매에 동참하도록 하는 압박성 의사를 내비쳤다.

▲김상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17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MBC에 광고하는 대기업들을 향해 광고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분들의 말에 귀기울이라고 광고불매 압박성 발언을 했다. 사진=국민의힘 영상 갈무리
▲김상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17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MBC에 광고하는 대기업들을 향해 광고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분들의 말에 귀기울이라고 광고불매 압박성 발언을 했다. 사진=국민의힘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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