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VIP로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취임식 참석자 명단에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취임식 참석자 명단 등 기록을 남겨놓지 않아 전체명단 파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사저널은 지난 25일 “‘주가조작 의혹’ 권오수 아들, 대통령 취임식 VIP 참석”이란 기사에서 권 전 회장의 아들인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와 해당 회사 주요 임원진이 지난 5월10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사실을 보도했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시사저널은 권 전 회장도 취임식에 VIP로 초청받았는데 아들이 대신 참석했다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해당 보도를 보면 인수위 산하 취임식준비위원회 측은 “준비위가 해체됐고, 1만 명이 넘는 참석자에 대한 초청 주체도 각각 다르기에 확인이 어렵다”고 했고, 대통령실 측도 “명단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 지난 5월10일 취임식에서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지난 5월10일 취임식에서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미디어오늘 확인 결과, 인수위 취임식준비위는 취임식 참석자 명단을 아예 작성조차 하지 않았다. 취임식 직후 미디어오늘은 대통령비서실, 대통령경호처,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등 관련 부처에 ‘취임식준비위가 취임식에 참석할 국민에게 초청장을 보냈는데 그 직함과 명단을 공개할 것’을 청구했다. 

그러자 ‘정보부존재’ 결정이 돌아왔다. “20대 대통령 취임행사에 초청된 국민은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2022년 4월8일~4월14일)를 받아 선정했다”며 “이에 별도 소속과 직함에 대한 정보는 수집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애초에 참석자 명단을 기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 유튜버 안정권씨의 대통령 취임식 특별초청장.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 유튜버 안정권씨의 대통령 취임식 특별초청장.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취임식 참석자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비난 시위를 주도한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가 취임식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났다. 안씨의 누나가 대통령실 직원으로 근무한 사실도 드러났다. 반면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인 나경원 전 의원은 초청받지 못했다며 비교하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당시에도 대통령실은 취임식 명단 파악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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