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KT 채용 청탁 관여 의혹에 KT 구성원들이 비판 성명을 냈다. KT새노조는 22일 “이번 인사 부정 청탁 사건에 대해 KT 구성원으로서 또다시 KT가 사회의 부정적 역할로 언급되는 데 우리는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KT 새노조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은혜 후보는 검찰 조사에서 남편의 친척을 채용과정에 추천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기업 문화 개선을 주창한 당사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임이 분명하다”며 “더구나 김 후보가 채용 청탁을 했던 인물에 대해 KT는 김성태 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점수 조작을 한 것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김 후보가 단순 청탁을 넘어 지위를 남용해 인사 부서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김은혜 후보가 청탁한 이가 KT를 다녔느냐 아니냐는 본질적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분명히 지적하면서 김은혜 후보가 선거 유불리를 떠나 한때 몸담었던 KT 구성원으로서 반성과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5월19일 KBS '뉴스9' 갈무리
▲5월19일 KBS '뉴스9' 갈무리

KT를 향해서도 이들은 “KT가 이번 김 후보 논란을 끝으로 내부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해서 정상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강하게 촉구한다”며 “지금이라도 내부 채용 비리를 전수 조사하고 그 조치 결과를 스스로 공표해서 투명성과 기업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 요구했다.

앞서 민중의소리는 19일 김 후보가 KT 전무로 재직할 때 신입사원 공채에 취업을 청탁했다고 보도했다. 김성태 전 의원의 딸 부정 취업 관련 사건 판결문에 김 후보가 김아무개씨를 추천한 사실이 이석채 전 KT 회장에게 보고됐고, 김씨가 1차 실무 면접 당시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조작됐다는 내용이다.

같은 날 KBS는 김 후보가 2019년 2월 청탁 의혹 관련해 검찰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지인 추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추천된 인물이 실제 채용되지 않았고 구체적 ‘행위’가 없어 업무방해죄 기소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부정 채용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상대 후보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 후보 해명을 거짓으로 규정한 가운데, 양측은 서로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맞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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