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미디어오늘을 비롯해 뉴스타파 뉴스버스 서울의소리 등 출입을 거부한 것에 대해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이 28일 “내가 불허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이 아니라 누가 결정한 것이냐는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각종 협회가입 문제를 내세웠지만, 협회 가입한 매체도 출입허용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협회가입이 안된 매체도 출입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윤석열 당선자와 배우자 김건희씨를향해 비판적인 보도를 해왔던 매체여서 취재까지 막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계속되고 있다. 신용현 대변인은 보도 내용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고, 협회 가입만이 기준은 아니라고도 밝혔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과 허은아 국민의힘 대변인은 28일 오전 첫 당정협의를 마친 뒤 국회 소통관 프레스라운지에서 연 백브리핑에서 이같이 답했다. 미디어오늘 기자가 “인수위가 미디어오늘을 비롯해 뉴스타파나 서울의소리의 출입을 불허하거나 보류하고 있는데, 기준과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불분명한 것 같다, 협회 가입 여부를 얘기하는데, 다른 매체(뉴스타파 등)의 경우 가입돼 있는데도 안 되고 있다”며 “기준을 밝히지 못한 이유가 여러 매체들이 윤석열 김건희 부부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했던 거에 대한 취재 접근조차 막으려고 했던 게 아니냐 이런 비판이 있다.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고자 지적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애초에 취재 접근조차 막는 것은 너무 퇴행적인 것 아니냐는 그런 비판에 어떤 의견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출입 문제가 있는데 말씀주신거는 저희가 받은 언론인 출입 신청에 대한 건 여러 협회에 등록된 매체를 기준으로하고, 그 예외 규정에 대변인이 인정하는 매체에 출입 신청을 받게 돼 있다”며 “그래서 제가 대변인의 권한이 어떤 권한인지 알아봤더니 제가 어떤 매체를 찍어서 이 매체는 되고 이 매체는 안되고 이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고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영상 장비가 들어와야 한다거나 외신 중에 중요 외신인데 협회에 가입이 안됐다거나 이런 경우를 허용을 해주는 경우라고 해서 제가 별도로 허용을 해드린 경우는 없다. 그거에 대해서는 오늘 주제와는 안맞는 얘기”라고 답변했다.

신 대변인은 비판 보도 탓 아니냐는 지적에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른다”며 “인수위 입장에서 당선인과 김건희 여사의 취재를 어떻게 했는지 이건 제가 파악하고 있는 바가 없어서 제가 말씀드릴 내용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다른 모 언론사도 협회에 가입이 안 돼 있는데도 출입이 된 걸로 파악했다는 반박성 질문을 하자 신 대변인은 “그거는 허락을 하는 거는 제가 하는 게 아니고 신청을 하는 자격 기준이 정해져 있고, 그거는 저희 공보실에서 기준을 가지고 신청을 하는 것”이라며 “그건 일종의 협회 가입 이런 것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충분 조건을 말씀을 해달라’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옆에 있던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조금 있다가 인수위 가서 확인해달라, 죄송하다”고 답했다. 미디어오늘 기자가 “확인을 여러번 했는데 답을 얻지 못해서, 지금 여기 오셔서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현(가운데) 인수위 대변인과 허은아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형동 수석대변인이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 프레스라운지에서 당정협의 브리핑을 마친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신용현(가운데) 인수위 대변인과 허은아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형동 수석대변인이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 프레스라운지에서 당정협의 브리핑을 마친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브리핑을 마친 뒤 신 대변인은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다른 어떤 기자가 ‘미디어오늘에서 물어본 것 때문에, 공보실에서도 입장이 있어야할 것 아니냐, 왜 협회에도 가입도 안 돼있고 특별한 영상 장비도 없는 어떤 매체는 들어갔는데 왜 미오나 뉴스타파 등은 안됐는냐에 대해서 어쨌든 해명이 돼야하는 문제이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글쎄요 저는 딱 뉴스타파라고 안되고 뭣도 안되고 그건 잘 모르겠다”며 “계속해서 지금도 (다른 매체들에 대해서는) 허가가 얼마전까지도 허가가 계속 나가고 있다. 그건 공보실에서 (한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라도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냐’는 질의에 신 대변인은 “저도 계속 문의가 올 때마다 계속 공보실에 얘기는 하고 있는데 계속 거기도 ‘프로세스 중’이라고만 얘기를 하고 있어서”라고 했다.

‘미디어오늘은 인수위 출입 거부가 확정된 것이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신 대변인이 “미디어오늘은 인수위에 안들어오고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충분조건의 경우 협회가입한 것만이 유일한 기준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신 대변인은 “그거는 아니죠”라고 시인했다. ‘그러면 충분조건이 뭐냐, 자꾸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의심이 쌓이니 (혹시) 마음에 안드는 매체를 이런 식으로 얼씬도 못하게 하는 거냐, 그건 부당한거 아니냐는 취지’라는 미디어오늘의 견해에 신 대변인은 별 언급을 안했다. ‘이거(미디어오늘 등의 출입 허용을) 다시 검토하실 생각은 없느냐, 취재할 의사가 있거나 접근해서 의사가 있는 매체에 (인수위가) 충분히 얘기하는게 더 많은 국민을 위해서 얘기하게 되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미디어오늘의 추가 질의에 신 대변인은 “매체들이 천명, 거의 2천명 된다”고 답했다.

출입을 결정하는 쪽이 따로 있는 것이냐는 질의에 “그 프로세스는 제가 잘 모르겠다”고 했으나 ‘신용현 대변인님의 결정은 아니라는 것이죠’라고 재차 묻자 신 대변인은 “그렇죠 그거를 제가 허가를 내거나 이러지는 않았고요”라고 받했다. ‘그러면 누가 그 허가를 낸 건지 알 수 있겠느냐’고 묻자 신 대변인이 답하기 전에 옆에 있던 수행비서가 “확인해 보신다고 하시니까 그만 하시죠”라고 막았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정협의 결과 브리핑을 마친뒤 건물 밖에서 미디어오늘 기자의 인수위 출입 불허 매체들에 대한 불명확한 기준이 무엇인지 등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정협의 결과 브리핑을 마친뒤 건물 밖에서 미디어오늘 기자의 인수위 출입 불허 매체들에 대한 불명확한 기준이 무엇인지 등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이어 미디어오늘 기자가 ‘(결정한 사람이) 누군지를 알아야 그 당사자한테 가서 설명을 하고, 저희도 납득이 안되는 부분은 대화를 하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질의했으나 신 대변인은 더 이상 답변을 하지 않고 떠났다.

인수위는 서류미비(협회가입서류 미제출)라는 이유로 미디어오늘 기자 2인의 출입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미디어 및 보도비평 매체로 창간한 미디어오늘은 언론관련 협회도 취재대상이므로, 거리를 둔다는 측면에서 가입을 하지 않아왔다. 그럼에도 청와대와 국회 뿐 아니라 각종 정부부처와 정부기관, 방송기관을 출입해왔다는 점에서 협회 미가입을 출입불허의 사유로 내세운 인수위의 조치는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언론인의 범위가 모호하고 점점 확대해가고 있으며, 취재 문호를 널리 개방하는 추세에 협회 가입 자격과 같은 폐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시대흐름에 반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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