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첫 4자토론에서 연금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른 후보들에게 개혁에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타 후보들은 각론에선 입장차를 보이면서도 개혁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안 후보는 3일 KBS에서 열린 대선후보 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관훈토론회에서 ‘연금개혁은 어느정당이든 선거공약으로 들고나오면 지게 돼 있다. 구체적인 연금개혁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며 “연금개혁할 생각이 없는거냐, 표에 도움이 안 되니까 안 할거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복잡한 문제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대선기간에 짧게 방향을 만들어 공약으로 발표하기엔 위험하다”며 “이번 정부에서 안했기 때문에 초당적으로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 정권 초에 해야 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공무원·군인·사학 등 3개 직역연금과 국민연금 통합안을 주장했다. 각 연금관리공단끼리 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각 연금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개혁해 후세에 빚을 떠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3일 대선후보 첫 4자토론에 나선 (왼쪽부터) 심상정,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 사진=국민의힘 선대본부
▲ 3일 대선후보 첫 4자토론에 나선 (왼쪽부터) 심상정,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 사진=국민의힘 선대본부

윤 후보는 “국민적 합의를 해가는 과정에 안 후보의 방향도 경청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안 후보는 특수직역연금과 국민연금간 통합을 말하는데 연금개혁의 논점은 더 크고 넓다”며 “국민연금으로 노후 보장이 안 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혁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강조점이 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연금개혁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첨예해서 한 개의 통일된 안을 제시하기 쉽지 않다”며 “안 후보도 정확하게 수혜율을 어떻게 하자고 말을 못하지 않느냐”고 지적한 뒤 “연금개혁을 한다는 점, 국민적 합의와 토론·타협이 필요하고 신속하게 해야 한다는 정도는 동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연금개혁에 대해 공동선언을 제안했다. 윤 후보도 “선택이 아니니 이 자리에서 약속하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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