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이 모바일 뉴스 서비스 개편을 또 다시 연기했다. 카카오는 언론에 “이용자 적응”을 개편 연기 이유로 설명했다.

카카오는 26일 포털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뷰를 도입했다. 카카오뷰는 언론 뿐 아니라 다양한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구독 기반으로 보여주는 아웃링크 서비스다. 

카카오뷰와 뉴스탭 등 포털 다음 모바일 개편은 이달 초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카카오는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카카오는 26일 첫 화면 카카오뷰 개편은 단행했지만 화면을 넘기면 나오는 뉴스탭개편은 또 다시 무기한 연기했다. 현재 뉴스탭엔 기존 뉴스 섹션이 뜬다. 뉴스 서비스 개편이 세차례나 미뤄진 셈이다. 

▲ 카카오 뷰 서비스 화면 예시
▲ 카카오 뷰 서비스 화면 예시

뉴스탭 개편은 뉴스를 모바일 첫화면에 빼고 별도 섹션을 마련하고, 해당 별도 섹션에서는 알고리즘을 통한 뉴스 추천이 아닌 콘텐츠 제휴 언론사 기사를 무작위 배열하는 방식이다. 기사 노출은 포털 사이트 내에 서비스하는 인링크가 아닌 아웃링크로 전환한다. 

카카오는 뉴스 서비스 개편 사유를 “뉴스탭은 이용자들이 다음의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모호한 설명을 하면서 언론계 안팎에선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서비스 개편을 중단했다거나, 개편 후 뉴스탭 트래픽 급락에 따라 시기를 늦추고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다.

구체적인 사유를 묻자 카카오측은 서비스에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뉴스탭을 (뷰와 마찬가지로) 보드형으로 적용했더니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 있었다”며 “사용성 등을 검토해보니 정식 출시하기 전에 UI, UX 등을 개선하고 다시 만드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뉴스탭 서비스에 특별한 하자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말한 ‘이용자 적응이 필요하다’는 표현은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 개편 후 전보다 기사를 클릭하는 양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의미라고 보기도 한다.

2013년 네이버(당시 NHN)는 PC 첫 화면에 뉴스 배열을 폐지하고 언론사 구독화면인 뉴스스탠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네이버는 “‘마이뉴스’ 설정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이용자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캠페인 결과 ‘마이뉴스’ 설정 비율이 10배 이상 늘어났다”며 충분한 홍보를 통해 유입 효과를 키운 뒤 개편을 적용한 바 있다.

일각에선 현재와 같은 뉴스 배열을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지만 카카오는 뉴스 서비스 개편 방향 자체에는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보완 후 출시하더라도 루빅스 알고리즘(카카오 뉴스배열 알고리즘) 적용을 폐지하고, 언론사가 선정한 뉴스를 무작위 배열하고, 아웃링크 방식으로 서비스한다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개편 연기가 대선 시기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카카오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건 없다. 그랬다면 1월에 개편하겠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카카오는 포털 다음 뉴스 댓글을 ‘접힘 상태’로 기본 설정되도록 서비스를 개편하고,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언론사가 개별 기사 단위의 댓글창 활성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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