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이정화 선린교회 목사가 코로나 백신에 대한 음모론을 주장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해 코로나 집단감염을 초래한 인터콥 선교센터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정화 국민의힘 선대위 기독인지원본부장은 지난 2월 국민주권TV와 인터뷰에서 청년세대에 대한 조언을 요청하자 “어떤 교회들은 교회에서 마음껏 지원해 단기선교를 하라는 곳도 있는데 그런 중대형 교회들을 본받아 학생들이 교회 어른들 도움으로 선교의 눈도 넓히고 더 많은 것을 보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우리나라 선교센터 중 ‘인터콥 선교센터’에서 중동지역에도 많은 대학생을 보냈는데 수십년 지켜보면서 ‘하나님이 (한국을) 축복한 이유가 있구나’”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다음 우리가 선교 2위라는 축복이 있지 않았나”라며 “그런 선교센터들의 헌신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열매라고 난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이 본부장의 당시 발언에 대해 “좋은 말씀인데 (인터콥이) 방역수칙을 잘 지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사회에서 교회를 공격하는 빌미를 주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 이정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기독인지원본부장. 사진=국민주권TV 갈무리
▲ 이정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기독인지원본부장. 사진=국민주권TV 갈무리

이는 선교단체 인터콥이 운영하는 기도·수련 집합시설인 경북 상주의 BTJ열방센터에 다녀간 확진자들이 동선을 숨기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해 지난 1월 ‘제2의 신천지’라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당시 BTJ열방센터에서 80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인터콥은 1983년 ‘미전도종족(이슬람·불교·힌두교·샤머니즘)’ 개척 선교를 목적으로 세운 선교단체다. 

게다가 유튜브 ‘인터콥미디어’에 올라온 최바울 선교사(인터콥 본부장)의 강연을 보면 빌게이츠 등 글로벌 엘리트들이 코로나를 퍼트렸고 백신개발에 나섰으며 DNA 조작 백신을 맞으면 그들의 노예가 된다는 음모론을 퍼트렸다. 코로나와 백신을 계기로 특정 세력이 세계를 단일정부로 만들 의도인데 기독교인들이 예배 등 모임을 멈출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인터콥발 집단감염이 이러한 음모론에 기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바울 선교사는 극단적인 정치발언을 해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단식농성을 하는 곳에 방문하는 등 가까운 관계다. 

인터콥은 과격한 선교방식으로 교계 내에서도 비판을 받는다. 평화나무 보도를 보면 인터콥은 이슬람권을 대상으로 선교를 진행하면서 지역문화나 생활방식을 고려하지 않아 현지에서 추방당하기 했다. 2007년 분당샘물교회 아프가니스탄 사건에서도 선교팀 인솔자가 인터콥 선교사였고, 2014년 7월 한국 청년들이 불교 4대 성지 중 한곳에 가서 찬송가를 부르고 ‘땅밟기’를 하기도 했다. ‘땅밟기’는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로 ‘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주변 땅을 밟는 종교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문제점 외에 시한부 종말론 등으로 기독교계 내부에서도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통합·합신·고신과 기독교대학성결교회 등 주요 교단에선 인터콥과 교류자제 등을 결의했다. 특히 지난 9월 예장고신은 인터콥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여 ‘심각한 이단성이 있는 불건전단체’로 규정했다. 

▲ 선교단체 인터콥 홈페이지 갈무리
▲ 선교단체 인터콥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이정화 기독인지원본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인터콥이 공격적이라는 평이 있긴 하지만 그 선교단체들이 때묻지 않은 목숨을 다해 제3지대 아프리카 소외된 곳에 (가려는) 대학나온 젊은 선교사들이 많이 나왔다”며 “우리나라(한국)도 미지의 땅(기독교가 들어오기 전)일 때 외부 선교사들이 목숨걸고 오지 않았나. 높이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자기의 유익과 상관없이 그런 불모의 땅에 가서 우리나라가 받았던 그러한 은혜를 나눈다는 차원에서 (인터콥을) 좋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수칙 위반’ 관련해 이 본부장은 “과장되거나 허위도 나왔다”며 재차 “우리나라가 받았던 선교에 대해 우리나라도 갚을 수 있는 계기를 인터콥에서 많이 마련했다”며 “대한민국의 위상이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내가 못나가서 미안하지만”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본부장은 미디어오늘에 “동성애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지럽힌다”며 차별금지법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10일 “국민의힘 혐벤져스, 혐오로 하나 된 윤석열 선대위”라는 브리핑에서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어떤 방법으로 타인의 사랑을 막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시대를 과거로 퇴행시키고, 인권을 짓밟는 윤석열 선대위의 지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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