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토요판을 발행한 신문들은 8일 정부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배출량 대비 40% 줄이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안을 발표한 것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경향신문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높여 잡은 것은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기에 세부 내용과 시행방안에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조선일보의 경우 1면 제목을 “대통령 한마디에 탄소감축량 1.5배로 늘었다”며 정부가 ‘보여주기식’발표를 위해 국내산업 구조를 무시했고 과도한 목표를 강행한다고 비판했다.

한겨레의 경우 주간지 형태의 토요판 ‘S’를 발행하는데 1면 전부를 전세계 흥행작 ‘오징어게임’ 스틸컷으로 채우고, 4면을 털어 오징어게임에 대한 커버스토리를 써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여수에서 18살 현장실습생이 요트 선착장에서 바다에 들어가 조개와 따개비 등을 긁어내다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8일 지면에 해당 사건을 다룬 것은 한겨레와 경향신문이었다.

다음은 9일 주요 종합 일간지 가운데 토요판을 발행하는 신문의 1면 머릿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1억톤 더 줄인다”
국민일보 “손실액 80% 보상 확정 자영업자 총궐기 예고”
동아일보 “김만배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
세계일보 “2030년 탄소감축 40%로 해외 감축분 끼워넣기 꼼수”
조선일보 “대통령 한마디에 탄소감축량 1.5배로 늘었다”
중앙일보 “‘위드코로나’ 코앞인데 백신 미접종 590만 명”
한겨레 “잔혹동화 오징어게임”
한국일보 “대장동 협약 성남시에 공식보고 없었다”

 

▲
▲9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4면 털어 ‘오징어게임’ 흥행 요인 전달한 한겨레

4면을 털어 ‘오징어게임’에 대한 커버스토리를 쓴 한겨레는 1면은 오징어게임 스틸컷으로 가득 채우고, 2면에도 큼직한 사진과 함께 오징어게임의 흥행을 전달했다. 3면으로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오징어게임이 간단한 게임룰을 이용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해를 쉽게했고 사회경제적 불평등 구조를 꼬집은 상징체계를 구석구석 배치한 점이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사게했다고 썼다.

4면에서는 오징어게임에 대한 외신의 평가가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징어 게임 열풍은 역설적으로 자본주의의 힘을 보여준다”고, 영국 ‘가디언’은 “경제적 불평등이 심각한 오늘날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점이 인기요인이었다고 전달했다. 4면에 걸친 한겨레의 기사는 오징어 게임의 줄거리, 흥행과 관련한 수치, 외신 반응 등을 종합했다. 

▲
▲
▲9일 한겨레 2,3,4면을 모두 채운 '오징어 게임' 이야기. 

한국일보의 영화전문기자도 이날 ‘오징어게임’과 관련한 칼럼을 썼다. 오징어게임에 대한 수익 분배에 대한 문제를 다뤘는데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는 “드라마가 아무리 성공해도 인센티브 같은 추가 이익은 없는데, 넷플릭스가 이익을 공유하려 해도 근거가 마땅치 않다”며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한 달에 1만 원 가량을 내고 콘텐츠를 무한정 즐긴다. ‘오징어 게임’이 이용자 증가와 이용자 이탈 방지에 공헌했을텐데 똑 떨어지는 수치로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썼다. 현재는 넷플릭스가 저작권을 공유하지 않지만, 라이벌인 디즈니 플러스가 다음달에 상륙하고 나서는 게임의 룰이 바뀔 수도 있다고 썼다.

▲
▲9일 한국일보 23면.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한 정부에 “취지는 좋으나 구체적 방법 있어야” 지적

정부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배출량 대비 40% 줄이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안을 발표했다. 정부역시 “도전적인 목표”라고 할만큼 높인 목표치인데 이에 각 신문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경향신문의 경우 목표를 높인 것은 바람직하지만, 목표달성을 위한 세부적 정책을 잘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사설에서 경향신문은 “기후위기 극복의 핵심인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높여 잡은 것은 일단 바람직하다”면서 “산업계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목표치를 낮추는 것은 옳지 않다.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등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방향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산업도 서둘러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표치를 낮추면 안된다고 썼다.

다만 경향신문은 “이번 안은 부문별 감축목표치는 제시됐지만 세부 내용이나 시행 방안에 대한 논의가 부족해 보인다”며 “선언용 목표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더욱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탄소중립을 이끌어야 한다. 그 첫번째 조치는 목표 달성 방안을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9일 경향신문 1면.
▲9일 경향신문 1면.
▲9일 경향신문 사설.
▲9일 경향신문 사설.

한국일보도 이날 사설 “40%로 목표 상향한 탄소중립, 실행이 중요하다”에서 “탄소중립은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국제사회 추세이자 규범”이라면서도 “온실가스 40% 감축은 정부도 인정했듯이 도전적인 목표치”라고 썼다. 한국일보는 “문제는 구체성이 떨어지는 방법과 목표 달성까지 시한이 너무 짧은 데 있다”며 “좋은 취지라도 사전 준비나 제대로 된 합의 과정 없이 목표치만 올렸다면 그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썼다.

반면 조선일보의 경우 정부의 발표에 산업계가 “비현실적” “탄소 배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제조업 공장의 해외 이전이 잇따를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1면에서 전했다. 사설 “기업 잡을 공상소설 ‘탄소중립안’ 문외한 文 한마디로 바뀌었다니”에서도 “한국의 제조업 비율(28.4%)이 EU(16.4%), 미국(11%)보다 월등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거의 실현 불가능한 목표라는 것이 산업계의 우려”라며 “허황된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
▲9일 조선일보 1면. 
▲9일 조선일보 사설.
▲9일 조선일보 사설.

여수 18살 현장실습생, 요트 선착장에서 바다에 들어가 조개 긁어내다 사망

여수에서 18살 현장실습생이 잠수작업을 하다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전남 여수의 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홍정운 군이 웅천동 요트 선착장에서 바다에 들어가 요트 바닥의 조개와 따개비를 긁어내는 작업을 하다 숨졌다. 그는 18살이었다.

한겨레는 5면에 8일 선원동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발인식을 취재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유족들은 잠수 자격증도 없는 홍군이 혼자서 수심 7m의 깊은 바다에 들어가 작업한 것에 분통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
▲9일 한겨레 5면. 
▲
▲9일 경향신문 5면. 

해경은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홍 군은 12㎏ 납 벨트를 착용하고 잠수했는데 착용한 장비가 요트 선체 줄에 걸려 장비를 벗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한겨레는 해당 현장에서 법과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현장실습계획서에 적시된 홍군의 업무는 ‘요트 정비 및 수리, (요트 탑승객)서비스’로 잠수작업은 해당하지 않는다. 18살 미만(홍군은 만17살11개월)이 잠수작업에 고용되는 것은 근로기준법·청소년보호법 위반”이라고 짚었다.

경향신문도 5면에 “여수 고3 실습생 사망 대책위 ‘안전관리 허술, 예견된 죽음으로 내몰린 것”이라는 기사를 배치해 각종 규정 안지킨 인재로 드러났다고 짚었다. 이날 지면에 ‘홍정운’, ‘현장실습생’ 등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지면에 해당 기사를 노출한 것은 한겨레와 경향신문이었다. 서울신문은 토요판은 내지않았지만 전날인 8일 사회 10면에서 해당 사건을 다룬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