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5개 지상파채널, 4개 종합편성채널, 7개 TV홈쇼핑채널, 10개 데이터홈쇼핑채널에 대해 2021년 3월 한 달간 방송분을 대상으로 건강정보프로그램-홈쇼핑 연계편성 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상파 2개 채널과 종편 4개 채널의 45개 프로그램에서 520회, 홈쇼핑 17개 채널에서 756회 연계편성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연계편성이란 건강(기능)식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인접한 시간(프로그램 시작부터 종료 후 1시간 이내까지)에 홈쇼핑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를 말한다.

7일 발표한 방통위의 연계편성 점검결과에 의하면 KBS와 EBS에선 연계편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MBC는 3개 프로그램에서 80회(본방 53회‧재방 27회), SBS는 7개 프로그램에서 59회(본방 53회‧재방 6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편의 경우 TV조선이 14개 프로그램에서 139회(본방 69회‧재방 70회)로 가장 연계편성이 많았고, 뒤를 이어 MBN이 8개 프로그램에서 108회(본방 62회‧재방 46회), 채널A가 5개 프로그램에서 70회(본방 20회‧재방 50회) 순으로 나타났다. JTBC는 8개 프로그램에서 64회(본방 33회‧재방 31회)로 나타났다. SBS의 경우 재방이 거의 없었고, 채널A의 경우 재방이 다수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계편성사례가 가장 많이 발견된 TV조선의 경우 중장년층 시청자 비중이 높은 대표 채널이다. 

프로그램이 1개의 홈쇼핑 채널과 연계편성된 경우는 279회였으며, 2개 이상(최대 7개) 홈쇼핑 채널과 중복 연계편성된 경우는 241회였다. 가장 많이 연계 편성된 식품은 유산균(215회), 콜라겐(111회), 단백질(81회), 오메가3(54회), 시서스(42회) 순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미디어오늘

방통위는 “상품의 효능을 실제보다 과장되게 인식하게 해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저해하고 시청자를 기망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협찬주의 상품‧용역에 관한 기능‧효과 등을 다루는 경우 협찬 사실을 고지하도록 (지상파‧종편에) 재허가‧재승인 조건을 부과했으며, 협찬 고지를 의무화하는 방송법 개정안(지난해 10월 국회 제출)의 조속한 입법을 지원하고 법 통과 시 협찬 고지 노출 시점‧시간‧횟수 등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지난 8월26일 방통위 5기 출범 1주년 기자회견에서 “홈쇼핑 연계편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 (방송에선) 이걸 먹으면 병이 치료된다고 하는데 채널을 잠깐만 돌리면 옆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게 광고냐 아니냐 문제가 생기는데 광고로 규제받지 않는다. 무엇보다 과연 이 프로그램들이 상품의 효능‧효과를 이야기하며 객관적으로 검증했을 것이냐의 문제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이 부분은 자칫하면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건강권‧생명권까지 침해하는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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