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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출국 논란에 ‘여성 장관’ ‘정상적 부부’ 왜 거론할까
배우자 출국 논란에 ‘여성 장관’ ‘정상적 부부’ 왜 거론할까
[민언련 종편 일일모니터]

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추석 연휴 이후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 해외여행에 주목했어요. 10월3일 KBS 보도를 통해 강경화 장관 배우자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죠.

KBS는 “(이 씨가) 불요불급한 사유가 아닌 (요트 구입을 목적으로 하는) 자유여행을 위해 해외로 출국한 만큼 특별여행주의보를 어긴 셈”이라고 비판했어요. 외교부는 3월23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전 세계 국가‧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어요. 이후 매월 19일, 한 달씩 연장하고 있으며 이번 주의보는 10월18일까지예요. 외교부는 이 기간에 해외여행을 계획한 국민은 여행을 취소‧연기하고, 해외체류 중인 국민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외출‧이동을 자제하며, 타인 접촉을 최소화하라고 당부하고 있죠.

KBS는 “(이 씨의 최종 목적지인 뉴욕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여행경보를) 2‧3단계로 분류하고 있는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에 대해 14일 동안 격리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9월29일 발표했고 우리나라는 3단계에 해당한다며, “(이 씨가) 자신이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데다 미국 내 자가격리 행정명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지적했어요. 보도의 핵심은 ‘강 장관 배우자가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를 따르지 않아 문제이며, 미국 내 자가격리 행정명령을 어길 수도 있으니 우려된다는 것’이에요. 그러나 종편 시사대담은 ‘여성 고위공직자’, ‘정상적인 부부’, ‘호화로운 외교부 공관’ 등을 거론하며 본질에서 벗어난 행태를 보였어요.

‘여성 고위공직자’ ‘여성 장관’ 거론한 종편3사

10월5일, 종편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은 강 장관 배우자의 출국 소식을 다루며 ‘여성 고위공직자’, ‘여성 장관’을 언급했어요.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성 정치, 여성 고위공직자는 자기 남편과 가족에 대해서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되느냐”라고 말했어요. ‘재산증식 과정에서 배우자의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모를까, 현재 강 장관에겐 배우자 출국을 말리지 못한 도의적 책임이 있으니 그 점은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고 하면서 뜬금없이 ‘여성 고위공직자’를 거론한 거예요. 

MBN <뉴스와이드> 진행자 백운기 씨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대담을 나누던 중 “여성 장관의 남성 배우자 문제도 한번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했어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한 김재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공직자의 가족, 특히 여성 장관의 남편이 어떤 생활방식으로 또 국민들께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조금 이론의 여지도 있고”라고 말했죠.

종편3사 시사대담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외교부 수장인 강 장관 배우자가 이를 어기고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다루며 본질에서 벗어나 ‘여성 고위공직자’와 ‘여성 장관’을 거론했어요. 핵심은 외교부 장관의 성별이 아니라는 점,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10월5일) https://muz.so/adaU 
→ MBN <뉴스와이드>(10월5일) https://muz.so/adaV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10월5일) https://muz.so/adaW

▲ 10월5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 10월5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채널A “정상적인 부부라면 요트 구입 논의할 것”

본질에서 벗어난 대담은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10월6일 방송에서도 이어졌어요. 출연자 김병민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강 장관 배우자의 미국 출국이 문제가 아니라 수억 원대 요트를 사면서도 강 장관과 논의하지 않아 문제’라고 주장한 거예요.

김병민 씨가 “김진 기자가 자동차 살 때 아내가 굉장히 깊이 있게 고민하는 것을 제가 옆에서 지켜봤습니다”라고 운을 띄우자, 진행자 김진 씨는 “저는 (아내) 허락 맡고 (자동차를) 삽니다”라고 답했어요. 김 씨가 “(자동차는) 요트보다 굉장히 싼 가격이지만, 하다못해 자동차보다도 조금 더 싼 금액의 뭔가의 물건을 사더라도 대한민국에 있는 평범한 국민의 입장에서 정상적인 부부들은 여기에 대해서 서로 논의한다”고 하니, 김진 씨는 “허락 맡고 사죠”라며 김 씨 발언에 답했어요. 이에 김병민 씨는 “(강 장관) 남편의 요트 (구입 목적) 여행이 문제가 아니라 수억 원대 요트를 산 것”이 문제라며 “수억 원의 돈을 요트 사는 데 호화롭게 쓰는데 부부 간에 얘기도 안 하고 쓸 정도의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국무장관으로, 국무위원으로 활동을 합니까?”라고 덧붙였죠.

김병민 씨는 ‘강 장관 배우자가 요트를 사면서도 강 장관과 논의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했지만, 핵심은 강 장관 배우자가 요트 구입 목적으로 외교부 권고를 어기고 출국했다는 사실이죠. 출연자가 진행자 개인사까지 거론하며 본질에서 벗어난 발언을 했지만 진행자는 제지하기는커녕 오히려 “저는 허락 맡고 삽니다”, “허락 맡고 사죠”라며 대담이 산으로 가는 데 일조한 거예요.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10월6일) https://muz.so/adaY

▲ 10월6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 10월6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강 장관 표정’과 ‘외교부 공관’에 집중한 TV조선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10월6일)은 ‘강 장관 표정’과 ‘외교부 공관’에 집중했어요. 진행자 엄성섭 씨는 “강경화 장관의 오늘 모습 잠깐 볼까요?”라며 강 장관이 국무회의 일정으로 정부 서울청사를 방문한 것에 주목했어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걷는 모습이 지금 보이고 있기도 하고요. 무표정으로 나오다가 지금 표정은 가끔 또 웃는 모습이 찍힌 사건이, 이 사진들도 공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라며 “남편 문제로 여러 가지 불편하기는 하겠습니다만 마냥 찌푸리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덧붙였죠. 이처럼 종편 시사대담에서는 화제 중심에 선 인물 표정을 분석하곤 해요.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에서 사안의 본질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한편, 10월3일 KBS 취재진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의 적절성’을 묻자, 강 장관 배우자는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맨날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답했어요. 이튿날 국민의힘 장진영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외교부 장관 공관은 4000평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만도 400평이 넘는다”며 “외교부 장관 체면 세워준다고 이런 초호화 저택을 내어주었는데도 답답해서 힘들다”고 한다며 강 장관 배우자를 비판했어요.

<보도본부 핫라인>은 장 위원장 비판을 전하며 외교부 공관 모습을 상세히 보여줬어요. TV조선 최원희 기자는 “(야권의) 이런 공세로 인해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한남동 외교부 공관이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공관 내부, 외교부에 의해 공개된 바 있습니다”라며 공관 모습을 영상으로 소개했죠. 외교부 공관 소개가 핵심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 것인지는 몰라도, 진행자 엄성섭 씨는 서둘러 “저희가 지적하는 건, 그리고 야당이 지적하는 건 ‘공관 자체가 호화스럽다’ 이런 지적은 아니고요”라고 덧붙였어요. “(야권은) 저런 곳에 있으면서 ‘삶이 답답하다’라면서 ‘외교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억대 요트를 구매하러 해외로 출국한다. 그러면 서민들이 얼마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겠느냐’ 이 지적을 하고 있는 거 같아요”라고 야권 비판을 자세히 풀어줬고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한남동 외교부 공관”이라며 공관의 화려함을 강조하는 건 본질에서 벗어났을뿐더러 보는 이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효과를 낼 수 있어요. 그런데도 <보도본부 핫라인>은 ‘공관 자체가 호화스럽다’는 지적은 아니라고 했는데, 어쩐지 궁색한 해명으로 들리네요.

→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10월6일) https://muz.so/adbb, https://muz.so/adbc

▲ 10월6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 10월6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10월5~6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 MBN <아침&매일경제>(평일)<뉴스와이드>(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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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10-13 16:43:36
종편의 말은 소음이 된 지 한참 됐다. 하지만 우리가 외면하면, 저들은 더 노골적으로 법의 사각지대를 파고들 것이다. 민언련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 난 이 부분에서 민언련을 매우 존경한다. 근데, 방통위는 종편의 선정적 보도/카더라를 법정제재에 묶고 언제까지 봐줄 건가. MBN은 국민을 우롱했고, 이는 재승인 취소가 맞다. 그리고 다른 종편의 보도/시사 부문의 편성률을 줄여야 한다. 보도와 시사에서 공익과 공공성은 매우 중요하다. 근데, 법정제재 건수만 살짝 피해 가면서 추측/가정/카더라 보도를 계속해도 되는가. 방통위는 이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법정제재 건수만 조절하면서 국민을 선동하는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매년 5건은 거짓보도를 해도 된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