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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담, 자극적인 영상과 잘못된 정보 전달
코로나19 대담, 자극적인 영상과 잘못된 정보 전달
[ 민언련 종편 모니터 ]

앞선 종편 모니터 보고서에서는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8월17~21일, 종편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이 관련 대담을 얼마나 진행했는지, 대담의 객관성‧전문성을 보장할 전문가가 출연했는지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기간 종편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의 코로나19 대담 세부 주제를 분석하여 시청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실히 전달했는지 알아봤습니다. 대담 중 드러난 화면구성과 발언의 문제점도 따져봤습니다.

1. 확진자 급증에도 ‘집회내용’ 50.7%

대담 주제는 확산상황, 광화문집회‧사랑제일교회‧민주노총집회, 정부비판, 방역대책, 정치권 공방, 시민 어려움 등 7개로 나타났습니다. ‘확산상황’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상황을 짚어준 것을 말하며, ‘광화문집회‧사랑제일교회‧민주노총집회’는 광복절 이후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각종 집회와 종교모임을 다룬 대담을 말합니다. ‘정부비판’은 임시공휴일이나 할인쿠폰 발행 등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이 확진자 급증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비판한 내용입니다. ‘방역대책’은 정부 방역대책을 설명하며 방역강화 필요성에 관해 대담한 것입니다. ‘정치권 공방’은 확진자 급증 책임을 놓고 벌어진 여야 공방을 말하며, ‘시민 어려움’은 확진자 급증으로 시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소개한 것입니다.

▲ 8월17일부터 21일까지 종편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코로나19 대담주제 분류. 표=민주언론시민연합
▲ 8월17일부터 21일까지 종편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코로나19 대담주제 분류. 표=민주언론시민연합

확진자가 급증할 때는 시청자에게 정부 방역대책을 알기 쉽게 충분히 전달하여 시민들이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언론의 역할입니다. 그러나 종편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이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광화문집회‧사랑제일교회‧민주노총집회’였습니다. 전체 대담시간의 절반이 넘는 519분을 할애했습니다. 광복절에 열린 각종 집회와 종교모임을 언급하며 집회‧종교모임 참가자의 책임 여부와 비중을 따지는 데만 집중한 겁니다. 관련된 정치권 공방도 빼놓지 않고 다뤘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하게 다뤄야 할 방역대책 안내는 76분,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이 겪는 어려움 소개는 16분으로 매우 적었습니다.

▲ 8월17일부터 21일까지 종편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코로나19 대담주제별 분량 분석. 표=민주언론시민연합
▲ 8월17일부터 21일까지 종편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코로나19 대담주제별 분량 분석. 표=민주언론시민연합

MBN <뉴스와이드>는 가장 많은 시간인 300분이나 코로나19 대담을 했지만, 주된 내용은 광복절에 열린 각종 집회와 종교모임을 언급하며 책임 소재를 다투는 것으로 234분이나 방송했습니다. 전체 대담시간의 80% 가까이 할애한 것이죠. 반면, 방역대책 관련 대담은 8분에 불과했습니다. 시민들의 어려움을 소개하는 내용은 전혀 없었는데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와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방역대책을 가장 많이 다룬 프로그램은 MBN <아침&매일경제>였지만 그마저도 20분에 불과했습니다. 시민 어려움을 가장 많이 소개한 프로그램은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이었지만 9분에 그쳤습니다.

▲ 8월17일부터 21일까지 종편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별 코로나19 대담 주제 방송분량 분석. 표=민주언론시민연합
▲ 8월17일부터 21일까지 종편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별 코로나19 대담 주제 방송분량 분석. 표=민주언론시민연합

2. 공포심 부추기는 자극적인 영상

▲ 지난 8월17일부터 21일까지 자극적인 영상구성 편집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전한 채널A ‘뉴스TOP10’
▲ 지난 8월17일부터 21일까지 자극적인 영상구성 편집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전한 채널A ‘뉴스TOP10’

종편의 코로나19 대담은 방송분량이 특정 주제에 치우쳐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화면구성도 문제였습니다. 정보전달에 치중하기보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을 부추길 우려가 큰 방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특히 채널A <뉴스TOP10>은 연일 극적인 편집영상을 내보냈는데요. ‘수도권 방역이 무너졌다’, ‘감염 둑 터지나’ 같은 자극적인 자막을 붉고 큰 글씨로 화면에 띄우며 비장하고 격정적인 음악까지 들려줬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의 발언 등 중요한 정보도 포함되었지만, 지나치게 극적으로 구성된 영상은 정보보단 공포심을 심어주는 부정적 효과를 낳았습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언론이 자극적인 영상 구성으로 공포심을 부추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과학기자협회가 제정한 ‘감염병 보도준칙’은 감염병에 대해 보도할 때 과장된 표현이나 자극적인 수식어 사용에 주의할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영상기자협회가 펴낸 ‘2020 영상보도 가이드라인’도 전염병에 관한 영상보도가 “시청자의 불안감을 부추기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보도에서는 시청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차분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3. 잘못된 정보 전달한 진행자

잘못된 정보 전달로 시청자 혼란 키운 MBN

종편의 코로나19 대담은 정보전달에서도 문제를 보였습니다.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해 시청자에게 혼란을 준 겁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MBN <뉴스와이드>(8월20일)의 진행자 백운기 씨 발언이었습니다.

진행자 백운기 : 지금 사실 광화문집회 참석하신 분들이 좀 고령층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70대 환자 한 분은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대기를 하다가 돌아가시는 그런 경우도 있었는데 만약에 치명률을 본다면 광화문 집회에 고령층이 많이 참석했던 그때 전과 후를 이렇게 좀 비교를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군요. 

▲ 8월20일 코로나19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MBN ‘뉴스와이드’ 진행자 백운기 씨.
▲ 8월20일 코로나19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MBN ‘뉴스와이드’ 진행자 백운기 씨.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8월20일 70대 확진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경기도 70대 확진자가 전날 오후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11시 반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병원이송 등 후속 조처를 위해 자택을 방문했을 때 이미 숨져 있는 상태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백운기 씨는 관련 소식을 다루며 “광화문집회 참석하신 분들이 좀 고령층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70대 환자 한 분은 확진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대기를 하다가 돌아가시는 그런 경우도 있었는데”라고 말한 겁니다. 시청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환자가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대기하다가 숨졌다’고 오인하게 하기에 충분한 발언이었죠.

또한 백 씨 발언은 병상부족 문제와도 연결돼 국민의 공포를 증가시킬 수 있어서 문제였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이런 점을 우려해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70대 확진자 사망이 병상부족이나 의료기관의 준비 미비로 발생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는데요. 한겨레 <병원이송 직전 70대 사망… 교회발 확진 40% ‘고령 위험’>(8월20일)에 따르면, 8월20일 기준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감염병 전담병원 약 58%,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약 61%였습니다. 방역당국 설명과 마찬가지로 병실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근거 없는 수치 ‘외국통계’라며 전달한 TV조선

▲ 8월20일 코로나19 관련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진행자 윤정호 씨.
▲ 8월20일 코로나19 관련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진행자 윤정호 씨.

정보전달에서 문제를 보인 진행자는 MBN <뉴스와이드> 백운기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20일) 진행자 윤정호 씨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이미 영국 뉴스통신사 로이터와 프랑스 뉴스통신사 AFP가 근거 없다고 결론 내린 수치를 방송에서 소개한 겁니다.

진행자 윤정호 : 외국에서 나온 통계이기는 합니다만 마스크 쓰고 안 쓰고의 차이, 저희가 한번 준비를 해 봤습니다. 감염자가 마스크를 안 쓰고 또 비감염자도 안 썼을 경우 90%가 감염이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요, 비감염자가 마스크를 썼는데 감염된 사람이 안 쓰면 또 70%입니다. 그렇게 크게 차이가 안 납니다. 그러니까 반대로 감염자가 쓴 경우 비감염자가 안 써도 감염률은 5%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요, 양쪽이 다 쓰면 1.5%입니다. 거의 전염이 안 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결국은 이 자료에서 보면 ‘감염된 사람이 마스크를 쓰는 게 전염시키지 않은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이렇게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 코로나19 상태가 다시 심각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그전에도 잘했습니다만 마스크 착용 굉장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가 불안해서 남에게 전파시키지 않기 위해서 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지금 생각은 되거든요. 그러니까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도 중요합니다만 상대방에게 전염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 본인이 꼭 해야 한다는 게 이 지점에서 바로 알 수 있는 그런 내용으로 보입니다. 

윤정호 씨는 시청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꼭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외국에서 나온 통계’라며 인용한 것인데요. 해당 통계는 ‘코로나 감염자와 비감염자 둘 다 마스크를 안 쓰면 감염률 100%, 둘 다 마스크를 쓰면 감염률 1.5%’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 언론은 이미 팩트체크를 통해 해당 통계를 허위로 결론 내렸는데요. 4월에는 영국 뉴스통신사 로이터가 “대체로 허위”라고 보도했으며, 5월에는 프랑스 뉴스통신사 AFP가 “사실을 호도하는 주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이 한국에서 최근 인터넷 카페와 SNS를 통해 ‘마스크 착용에 따른 코로나19 전파’라는 제목의 그림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로 잘못 소개되어 더 문제가 큰데요. 급기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서 윤정호 씨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로 소개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는 <팩트의 무게-둘 다 안 쓰면 100%, 둘 다 쓰면 1.5%?>(8월20일)를 통해 해당 통계가 허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85%나 감소한다’는 검증된 연구결과를 근거로 마스크 착용은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TV조선에서 소개한 해당 통계는 ‘허위’ 내용입니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윤정호 씨 취지는 좋지만, 뒷받침하는 근거는 검증된 사실이어야 합니다.

 

※ 모니터 대상 : 2020년 8월17~21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 출연자 호칭을 처음엔 직책으로, 이후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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