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분명해야 옳고 그름을 안다 
사고가 분명해야 옳고 그름을 안다 
[ 시진핑의 고전 리더십 (47) ]

凡觀物有疑, 中心不定, 則外物不淸; 吾慮不淸, 則未可定然否也.
범관물유의, 중심부정, 즉외물불청; 오려불청, 즉미가정연부야.

무릇 물건을 볼 때 의심이 생겨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곧 바깥 물건을 분명하게 볼 수 없다. 내 생각이 분명하지 않으면 곧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결정 할 수 없다.

이 말은 시진핑이 ‘전국 당 간부학교 공작회의 연설’ 때 <순자·해폐解蔽>편에서 따왔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동요하게 되고 방향을 잃게 된다. 마음이 확고부동하면 시비곡직의 기준을 판단할 수 있다. 시진핑은 이 말을 빌려 당 간부학교의 공작을 잘 할 수 있는 근본을 세세하고 명확하게 밝혔다. 먼저 신념의 문제를 해결하고, 당의 이상과 신념의 기치를 드높여 당의 학교라는 당의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과 당의 학교라는 것을 관철하기 위해 헛되이 구호만 외치는 탁상공론의 태도가 아니라 당교黨校의 각 방면 공작을 실사구시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8월2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 훈장 및 국가 명예 칭호 대상자 시상을 마치고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8월2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 훈장 및 국가 명예 칭호 대상자 시상을 마치고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당교는 교육훈련을 전개하여 당의 이념교육과 당성교육을 주 업무로 해 지도간부들의 정신적 칼슘을 보충해 주고, 이상과 신념을 증강시켜 야 한다. 만약 당성교육을 소홀히 하고 기술측면의 전공지식 교육에 열중하면 주객이 전도되고, 심지어는 정치방향에서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또 당교가 각종 사회사조에 직면해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되며,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의문과 의혹을 잘 풀어주고 학술성과를 바탕으로 해 마르크스주의의 정신적 진지를 수호해야 한다. 시진핑 말의 핵심은 당교가 정확한 정치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凡觀物有疑, 中心不定, 則外物不淸; 吾慮不淸, 則未可定然否也. 冥冥而行者, 見寢石以爲伏虎也, 見植林以爲后人也, 冥冥蔽其明也. 醉者越百步之溝, 以爲跬步之澮也; 俯而出城門, 以爲小之閨也, 酒亂其神也. 厭目而視者, 視一以爲兩; 掩耳而聽者, 聽漠漠而以爲哅哅, 勢亂其官也. 
무릇 물건을 볼 때 의심이 생겨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곧 바깥 물건을 분명하게 볼 수 없다. 내 생각이 분명하지 않으면 곧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결정 할 수 없다. 어둠 속을 가는 사람이 가로놓인 바위를 보고서 엎드려 있는 호랑이라고 생각하고, 나무숲을 보고서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둠이 눈의 밝음을 가리기 때문이다. 술 취한 사람이 백 발자국의 큰 수로를 걷고서는 반 발자국의 도랑이라고 생각하고, 몸을 숙이고 성문을 나와서는 조그만 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술이 정신을 어지럽혔기 때문이다. 눈을 손으로 누르고 물건을 보면 한 개가 두 개처럼 보이고, 귀를 막고 소리를 들으면 조용한 소리가 시끄러운 듯이 들리는 것은 형세가  감각기관을 어지럽혔기 때문이다.

<순자·해폐>편은 순자의 인식론을 상세하게 설명한 중요한 장으로, 사물을 인식하는 독특한 견해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편을 펼치면 “무릇 사람들의 걱정은 굽은 것에 가리어져 큰 이치에 어둡다(凡人之患, 蔽于一曲, 而暗于大理)”고 말한다. 사람들은 왕왕 선입견과 편면성에 가려 대국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일시적인 현상에 현혹되어 지엽적인 것만 보고 전반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폐’는 어떻게 생겨나고 풀어야 하나? 순자는 ‘가리다, 막다’의 ‘폐’는 곳곳에 있어 “욕망이 가리고, 악이 가리고, 처음과 끝이 가리고, 멀고 가까움이 가리고, 넓고 얕음이 가리고, 고금이 가린다(慾爲蔽, 惡爲蔽, 始爲蔽, 終爲蔽, 遠爲蔽, 近爲蔽, 博爲蔽, 淺爲蔽, 古爲蔽, 今爲蔽)”고 지적했다. 순자는 “무릇 물건을 볼 때 의심이 생겨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곧 바깥 물건을 분명하게 볼 수 없다. 내 생각이 분명하지 않으면 곧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즉, 사고가 뚜렷하지 않으면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사람들이 인식적으로 쉽게 표면성과 편면성에 빠져드는 폐단에 비추어 볼 때 순자가 제기한 ‘마음을 비우고 평온하게 고요한 마음(虛壹而靜)’으로 ‘가림막을 푸는(解蔽)’ 방법은 많은 시사를 주고 있다. 즉, 마음을 비우고, 한결같으며(專一), 평온한 마음(寧靜) 등을 지녀야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고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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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1-18 01:02:22
독재자의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