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학즉태.

배우기만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시진핑은 ‘지도간부는 독서를 좋아하고, 좋은 책을 읽으며 독서를 잘 해야 한다-2009년 중앙당교 춘계학기 제2기 연수반 및 전문주제 연구토론반 개학식 연설’에서 <논어·위정>편에 나오는 이 글귀를 인용했다. 시진핑은 학습의 구실로써 사고思考를 매우 중시하고, 사고의 가장 중요한 구현은 ‘독서를 잘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사고는 열독閱讀의 심화이자 인지認知의 필연이고 살아있는 독서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깊은 생각 없이 기계적이고 피동적으로 독서하거나 대충 훑어보고 부화뇌동한다면 설사 좋은 지식을 흡수한다 하더라도 소화할 수 없다.

시진핑은 지도간부들이 깊이 있는 사고력을 통해 산만한 것을 체계적으로 바꾸고 고립적인 것을 서로 연계할 것을 주문했다. 시진핑은 조잡한 수준은 정밀하고 깊게, 감성적인 것은 이성적으로 변화시킬 때 지식을 개혁발전의 실제에 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근 50년래 인류사회에 창조된 지식은 과거 3000여 년 동안 축적된 지식보다도 많다.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지식을 당대에 어떻게 학습할지가 절박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 연합뉴스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 연합뉴스

핵심은 배우고 생각하는 것을 결합하는 것이다. 관건은 교과서적 지식과 불같이 뜨거운 실천을 합치고, 교조주의와 교과서주의를 방지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현실생활에서 배우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자신을 속일 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위태롭게 한다. 시진핑은 “지도간부들은 배우기만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거나,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는 두 가지 현상을 동시에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공자가 말했다. “배우기만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이 말은 학습과 사고의 관계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공자는 배우는 것과 생각하는 것을 병행하는 학습방법을 제창해 이 둘을 함께 할 때만이 참된 지식을 얻고 성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공자는 배우고 생각하는 것을 결합한 전범이 되고 있다. 여기서 ‘위태롭다(殆)’는 것은 독선에 빠져 일을 그르치는 것을 뜻한다.

사마천이 <사기·공자세가孔子世家>에 기록한 바에 따르면 공자와 사양자師襄子가 거문고 연주를 배우면서 열흘 동안 계속 거문고를 탔다. 
사양자가 공자에게 말했다.
“당신은 이제 새로운 곡을 배울 수 있다.” 
“나는 이 첫 곡을 배워 터득 하겠다. 나는 아직 이 곡의 기법을 파악하지 못했다.”
며칠이 지난 뒤 사양자가 또 공자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미 곡조의 기법을 파악해 정통하다. 새로운 곡을 배울 수 있다.”
“나는 이 곡의 운치를 깨닫지 못했다.” 
그 뒤 여러 날이 흘렀다. 사양자가 공자에게 권했다.
“당신은 곡의 신비롭고 우아한 운치를 훌륭하게 이해하고 있다. 신곡으로 바꿔 배워도 된다.”
“나는 아직 작곡자의 인품에 스며들지 못했다.”

또 며칠이 지났다. 공자의 표정이 엄숙해져 마치 새로운 경지에 이른 듯 했다. 때로는 기색이 엄숙하면서도 온화하며 어떤 생각에 잠긴 듯하기도 했다. 때로는 기뻐하며 높은 곳을 바라보는 등 기개가 심원해 보였다. 그러든 어느 날 공자가 사양자에게 말했다. 

“곡을 작곡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았다. 그 사람은 피부가 검고 키가 후리후리하게 크며 눈빛이 원대한 포부를 지녔다. 사방의 제후들을 통치하는 왕의 모습이다. 주문왕周文王을 제외하고 누가 이 악곡을 작곡할 수 있겠는가!”

사양자는 이 말을 듣고 대단히 놀랐다. 사양자는 공자를 향해 예를 표하면서 “맞다. 나의 선생께서 이 곡의 곡명이 <문왕조文王操>라고 말한 바 있다”고 했다. 

공자의 ‘거문고 연주 배우기’ 이야기는 날마다 배우고 생각하는 것(學思)을 충분히 구현했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이처럼 배우고 생각하는 것을 함께 중요시하는 게 진정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참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태도라 할 수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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