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언론인들이 바라보는 기자들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이재경교수는 ‘취재와 보도의 연습’(화요일 오후 2-5시)이라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주의 깊게 살펴온 기자 한 명을 선택하고 그 기자가 쓴 기사를 10개이상 스크린한 후 기사의 문제점을 분석하라는 과제를 냈다.

이 수업을 듣는 학생은 모두 30여명. 대부분이 3,4학년 학생이다. 이 가운데 조선일보기자의 기사를 분석한 학생이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한겨레 5, 동아 4, 중앙 3, 경향과 한국이 각각 1명이었다. 이외에 일간스포츠, 스포츠조선, 월간조선, 말지 기자의 기사를 분석한 학생도 있었다. 영화를 담당하는 조선일보 이동진기자와 중앙일보 이은주기자의 기사를 분석한 학생은 각각 3명과 2명으로 영화기사에 대한 여대생들의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3월2일부터 11일까지 한 청와대 출입기자가 쓴 기사를 분석한 이하정양은 이 기자의 경우 ‘∼라고 알려졌다’, ‘∼라고 추측된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기사화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 학생은 또 이 기자가 쓴 인물기사의 경우 그 사람에 대해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책기획수석으로 임명된 김한길씨와 김중권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기사를 예로 들었다.

매체담당기자의 기사를 분석한 장미진양은 2월1일부터 3월11일까지의 기사 27편을 살펴본 결과, 15편이 보도자료를 인용한 기사로 보도자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취재원이 다양하지 못하고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정미영양은 한 중앙일간지의 경제부기자가 쓴 기사를 분석한 결과 해당 회사 관계자의 자사제품 자랑을 그대로 베낀 느낌이라며 취재원의 편향성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주필 등 거물급 인사들도 도마위에 올랐다. 98년 10월2일부터 99년 3월12일까지 한 주필의 9편의 칼럼을 분석한 김수진양은 “독자들의 감정에 호소하거나,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근거를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국제전문기자의 기사를 분석한 최소원양은 이 기자의 글이 “일반인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나 생소한 단어, 한자어가 많으며, 기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너무 강하다보니 전달하려는 사실조차 주관적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재경교수는 “꼼꼼하게 기사를 보는 연습을 하고, 기사의 특징과 한계가 뭔가 알아보라는 뜻에서 내준 과제”라며 “때로 지나친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날카로운 분석을 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