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 속 지상파 3사(KBS·MBC·SBS)에 대한 실망과 정치·시사 콘텐츠에 대한 국민의 갈증을 반영해서일까.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1라운드(1월)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지상파 3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지상파 3사에 비해 프로그램 제작이 자유롭고 시사 콘텐츠를 강화한 tbs(95.1 MHz)와 CBS(표준 98.1 MHz) 등은 청취율이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9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진행자로 섭외해 격식을 버리고 자유분방한 시사 프로그램을 표방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선전이 돋보였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10월 4라운드 조사에서 방송 시작 한 달 만에 청취율이 두 배(2.1%)로 오른 데 이어, 올해 1라운드 조사에선 5.4%까지 치솟았다. 청취율 종합 순위도 39위에서 4위로 무려 35계단이나 상승했다.
CBS의 대표적인 아침 출근길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김현정의 뉴스쇼’도 청취율이 2.4%를 기록하며 지난 라운드 조사보다 대폭 올랐다. 전통적인 라디오 강자였던 CBS 음악FM(93.9 MHz)은 상위 20개 프로그램 중 6개(△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박승화의 가요 속으로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김필원의 12시에 만납시다 △한동준의 FM POPS)를 올리며 강세를 유지했다.
공영방송 KBS와 MBC도 동반 하락했다. MBC 표준FM과 FM4U, KBS 1·2라디오·1FM 모두 지난해 4라운드 청취율보다 떨어졌다. KBS 2FM만이 12.8%로 1.1%p 올랐다.
동 시간대 오전 시사 프로그램 중 1위를 달렸던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청취율은 3.3%로 0.2%p 상승에 그치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큰 격차로 1위 자리를 내줬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도 0.9%p 차이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