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최근 미국을 방문하면서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참전용사 묘지 앞에서 ‘큰절’을 올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지나친 행동이라거나 사대주의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친 외국 용사들 묘비에다 큰절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더욱이 한 나라의 집권당 대표라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김무성 대표가 “우리는 중국보다 미국이다”면서 미국을 ‘대체 불가능한 동맹’이라고 한 발언이다. 앞의 행동이 국익을 위한 행동이었다면, 중국보다 미국이 더 중요하다고 한 발언은 외교의 기본도 모르고, 우리나라가 처한 엄혹한 현실을 망각한 ‘망언’이나 다름없다. 외교는 국익이다. 국익 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없다.

김무성 발언을 뒤로 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2일) 중국 방문길에 나선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근혜는 베이징에 도착하여 첫 일정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및 단독 오찬을 가진 후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회담을 갖는다. 3일에는 천안문 광장에서 펼쳐질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열병식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우리에게 중국이 대단히 중요하듯이,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은 대단히 중요한 나라다. 중국 지도자들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내치에서나 외교에서나 가장 좋은 전략은 솔직함이다. 한반도가 비핵화되지 않으면, 중국은 한반도 통일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국 지도자들에게 중국이 앞장서서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도록 진솔하게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성공적인 정상회담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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