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전세계 출시일을 하루를 앞둔 가운데, 삼성전자의 전자신문 3억원 민사소송이 ‘자충수’가 됐다. 소송 소식이 해외 언론에 전해지면서 논란이 더 커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전자신문의 갤럭시S5 기사는 오보”라며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블로그를 통해 “전자신문 보도 이후 같은 내용의 기사가 해외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어, 제품 판매는 물론 회사 이미지에도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런 해외 보도가 6~7개 정도 되며, 찾아보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치지도 않은 채 보도 후 약 2주 만에 전자신문에 이례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건 갤럭시S5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소송은 더 큰 파장을 야기했다.

최근 테크크런치, 폭스뉴스 등 수십개가 넘는 해외 언론들은 전자신문과 미디어오늘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전자신문에 소송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부정기사에 대응하는 태도가 애플과 전혀 다르다고 지적한 후, 소송 때문에 더 큰 논란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9일(현지시간) “소비자들이 갤럭시S5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만을 하기를 원하는 삼성전자가 부정적인 기사를 쓴 언론에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어 “삼성전자는 부정적인 기사가 한국 밖으로 퍼지는 것을 우려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소송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큰 관심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 인사이더는 7일 지금까지 애플은 신규 아이폰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부정적인 기사와 오보에 시달렸지만 고소를 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여러 언론이 아이폰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오보를 많이 냈고, 널리 확산됐지만 애플은 기자를 고소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테크크런치는 “삼성전자의 나쁜 면을 지적하지 말라”고 조언했고, 테크긱은 “보통 기업들은 부정적인 기사에 ‘노 코멘트’하거나 무시해버린다”며 “삼성전자가 이 문제를 법원으로 끌고 간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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