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온 건강검진 안내문 때문에 부모님과 다툰 적이 있다. 국민건강보험에서 무료로 제공하는데도 검진을 받으려 하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두 가지 걱정 때문이다. 첫째, 혹시 암과 같은 큰 병을 발견할까봐. 둘째, 그 경우 치료비가 많이 들까봐. 의사의 입장에서 병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치료도 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설득했지만 여전히 부모님에게는 당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0여일 남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언론 등을 통해 전해 듣는 출마 예상 후보들의 여론조사 결과로 모아지고 있다. 선거 여론조사는 유권자 또는 미디어 수요층에게 높은 관심을 끄는 만큼 혼란과 오해도 적지 않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현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출마 예상자 간의 지지율이 각 언론사가 의뢰한 조사기관 마
2014년 1월 17일 전북 고창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약 500만 마리의 엄청난 오리와 닭이 살처분됐으며, 1조 원에 육박하는 재정이 소모되고 있다. 또 살처분에 동원된 어느 공무원은 자신이 “야차(사람을 괴롭히거나 해친다는 사나운 귀신)가 된 느낌”이라고 했으며, 생매장 살처분에 동원된 어느 공무원은 그 후유증으로 자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는 서로 다른 속성을 갖는다. 그럼에도 그 둘은 단짝이 되어 함께 다닌다.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민족주의를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은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국민교육헌장’은 그 중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며, 국가, 국민, 민족은 거의 동일한 수준에서 혼용됐다. 국가주의와 민족주의가 가장 잘 만난 것은 스포츠였을 것이다. 축구
지난 10년 간은 '정보 과잉', '접속 과잉'의 시대였다. 정보와 관계의 피로감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부상했다. 향후 10년 IT 메가 트렌드인 모바일, 소셜, 클라우드, 빅데이터가 그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스 시장도 모바일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소셜도, 빅데이터도 그러하겠지만! 이용자가 권력을 쥐는 상황에서는 전통 미디어는 할
‘드디어 1억 건을 넘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대량 개인정보 유출은 새삼스러운 사건이 아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대량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주민번호가 포함되어 있음도 마찬가지다. 해커든 내부자든 개인정보를 노리는 사냥꾼들에게 주민번호는 매우 매력적인 정보다. 서로 다른 개인정보를 통합하는 열쇠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정보의 가치가 높을
“우리도 이제 디지털스토리텔링 한 번 해봐야죠? 디지털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한데 언제까지 종이식 기사만 쓸 수는 없잖아요. 이건 꼭 스마트폰 손에 쥐고 구식 계산기 용도로만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같다니까요”경향신문 편집국 내에서 뉴미디어 관련한 동향과 기획을 맡고 있는 미디어기획팀 내에서 이같은 대화가 오간 것은 지난해 여름 무렵이었다.
77%. 이것은 취임 이후 프랑수와 올랑드를 향해 프랑스인들이 표시한 것으론 최고치에 이르는 숫자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그에 대한 지지율이 아니라, 그의 사생활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무관심을 표한 숫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숫자가 매우 긍정적으로 읽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공직자의 사생활을 물고 늘어지기를 즐기는 언론이 드글거리는 나
‘수서발 KTX 주식회사의 설립’에 대한 철도노조 파업이 유례없이 가장 긴 기간 동안 진행되고 있다. 노동조합은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은 ‘사회 공공재 쪼개 팔기’ 첫 단계라고, 정부와 철도공사는 방만한 철도공사 혁신을 위한 경쟁체제를 도입이라고 한다.그러나 국민들은 정부 발표를 잘 믿지 않는 모양이다. JT
“안녕들 하십니까”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 1년이란 시간이 흐른 무렵, 우리는 이 같은 제하의 대자보와 마주하고 있다. 대자보마다 담긴 내용은 각기 다르겠지만 모든 글을 관통하는 정신은 같다. 바로 “안녕하지 못하다”, “행복하지 않다”, “절망스럽다”는 정서이
박근혜 대통령이 하반기 국정운영 화두로 정한 ‘비정상의 정상화’를 공공기관에 적용하여 구체화한 내용이 12월11일 발표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이다. 이는 11월 14일 현오석 부총리가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면서 파티론을 제기한 이후 노동계가 우려해왔던 사항, 즉 공공기관 부채와 방만경영
지난 달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이 들고 집 없는 사람이 노숙을 하다가 죽었다는 것이 뉴스가 되지 않는 반면, 주가지수가 2포인트 떨어졌다는 것이 뉴스가 된다’면서 배제와 불평등의 세계 경제를 개탄했다. 교황이 말하는 사회가 오늘의 대한민국 아닌가 싶다. 서울에서만 한 해 300명 가량의 노숙인이 사망하고 있고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수
2012년 12월 20일. 뉴욕타임스 장문 기사인 ‘스노우폴’(snowfall)의 등장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난 2013년 12월. 영미 언론들은 제2, 제3의 스노우폴을 꾸준히 선보이며 보편적인 뉴스 포맷으로 안착시키고 있지만 한국 언론은 여전히 감탄사만 내뱉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스노우폴 이후에도 The Joc
지난해 대선 당시 야권 유력후보로 떠오른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안철수 신당’에 대한 관심이 또 다시 최고조에 오르고 있다.‘안철수 바람’은 앞서 바람을 일으켰던 고건 전 총리와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와 유사한 사례로 볼 수 있지만 영향력의 지속도를 비교하면 안철수 현상은 한국 정치사에서 매우 특별한 위치
권력의 핵심부인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은 매우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은 분들이다. 일상적으로는 언론사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중요한 정치적, 정책적 사안에 대한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의 발언이나 입장 등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혹은 이를 기사화 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외교안보나 통상과 관련된 사항, 특히 대통령의 외국 순방에 동행할 경우에는 더욱 특별한 임
이석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배임을 넘어 개인비리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정부 지분이 0%인 민간기업에 검찰이 나서 CEO 교체를 위해 전 정권 인사를 찍어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석채 회장의 잘못과 별개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KT 회장 자리를 전리품 취급하는 ‘CEO리스크’는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지난 대선 당시에 인터넷뿐만 아니라 트위터에서도 야당 후보를 폄훼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5만 건 이상 올리거나 리트윗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게다가 군에서도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직원들이 블로그와 트위터를 이용하여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젠 충격을 넘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이토록 허약했던가
국정원 대선개입,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쌍용자동차 해고자 대한문 농성,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재 한반도를 휩쓸고 있는 문제 중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이 본의 아니게 연대하게 된 몇 가지입니다. 본의가 아니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사제단의 활동에 부족하지만 조금씩 결합한 제 개인적인 소회입니다. 사제단은 결코 이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
나는 ‘외부세력’이다. 작년 1월 인터넷 뉴스를 통해, ‘경남 밀양에서 송전탑에 반대하던 70대 농민이 분신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리고 며칠 후 밀양시내에서 열렸던 집회에 참석했다. 그 이후 나는 ‘외부세력’이 되었다. 그날 집회에서 한 시인이 시를 낭송했다. “전기주전자로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 공약 후퇴로 온통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그 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때 내건 복지공약의 파급력이 강한 만큼 분노도 커진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는 공약 파기, 공약 사기에 대하여 진정어린 반성과 사과를 하기 보다는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지난해 12월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 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