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비결은 삶을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좋은 삶이든 나쁜 삶이든 말이죠.” 피아니스트 아르투어 루빈슈타인(1886~1982)은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삶을 지극히 사랑했다. 그는 무대에 오르는 것을 즐겼고, 무대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진정한 로맨티스트였다. 그가 연주한 쇼팽의 폴로네즈 Ab장조 Op.53
“나는 진정한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평생 세 명 만났다. 아인슈타인, 처칠, 그리고 클라라 하스킬이었다.” 찰리채플린...
“부드럽게 쉬렴, 어여쁜 내 사람 / 행복한 아침이 너를 깨울 때까지 / 그리고 눈을 뜨면 내 초상이 / 상냥하게 미소 짓는 것을 보렴 / 달콤한 꿈이여, 이 분을 흔들어 재우고 / 때가 오면 이 분의 바람이 / 이 분이 가슴속에서 소중히 키워온 꿈이 / 마침내 이뤄지게 해 다오.” (오페라 K.344 중, 작사
나이 50 넘기면서 ‘죽으면 어떻게 이 몸을 처리할까’ 가끔 생각한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게 분명하니 풍장을 하는 게 제일 낫겠다고 생각한다. 일본 영화 처럼, 자기 죽을 곳을 찾아서 땅을 파고 들어가서 관도 없이 벌거벗고 누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흠, 누가
올림픽이 끝났다. ‘자택 대기발령’을 받은 나는 올림픽 덕분에 폭염의 나날을 심심치 않게 보낼 수 있었다. 좋은 올림픽 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한 많은 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 물론 우려되는 바도 없지 않았다. 올림픽 방송 열기 때문에 주요한 정치 사회 이슈들이 뉴스에서 실종된 것은 심각한 일이었다. 올림픽 자체가 순수한 아마추어 정
호른, 곱창처럼 생겼다. 관 길이가 3.7미터(F 호른) 또는 2.3미터(Bb 호른), 이 길고 구불구불한 관에 숨을 불어넣어서 연주하는 게 가능하다니 놀랍다. 호른 주자는 연습을 많이 하면 입술이 부르터서 피가 난다고 한다. 좁은 리드로 바람을 불어넣어 연주하는 오보에와 더불어 호른은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라고 한다. 모차르트는 ‘꿈꾸는 듯
모차르트는 27곡의 피아노협주곡을 남겼는데, 그 중 9번 Eb장조 K.271은 매우 독특하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아직 잘츠부르크 대주교 밑에 있을 때인 1777년 1월 작곡했다. 모차르트는 훗날 빈에서 자유음악가로 활약할 때 수많은 피아노협주곡을 통해 작곡가 겸 연주자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게 된다. 그런데 이 9번 협주곡은 봉건 영주 콜로레도 아래서
1. 서주, 신성한 축제의 시작 이것은 신성한 축제다. 신호탄처럼 허공을 가로지르는 첫 음, 웅크린 채 숨죽여 노래하는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그 아래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끓고 있다. 바이올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상승을 시작한다. 이어지는 대폭발…. 신들이 머무는 저 산 꼭대기를 향해 불기둥이 솟구친다. 파란 하늘을 한 순간
MBC 입사 20년차 이상의 고참 노조원들을 가리키는 ‘오라누이’들…. 오라버니와 누이를 합친 이름이죠.지난주 목요일, 그들은 참 행복했지요. MBC 노래패 ‘노래사랑’이 그들을 위해 특별 공연을 해 주었습니다. 후배들은 선배들을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피켓 시위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승민이, 안용이, 연선이, 윤민이, 정훈이…. 석달간 함께 일했던 MBC 외주 팀장들. 이렇게 말을 놓을 수 있는 건 책임PD인 내가 너희들과 친해졌다는 뜻이야. 방송을 마치고 후기 올릴 때마다 음악 한 곡씩 권했었는데, 기꺼이 들어줘서 참 고마웠다. 2월 하순, 좀체 오지 않는 봄을 그리워하며 모차르트
김양기, 김태룡, 박동운, 최양준 선생님! 지난 5월 여의도 방송파업 희망텐트에서 뵈었던 MBC 이채훈 PD입니다. 선생님들은 저희들에게 밥을 사주시고 격려해 주셨죠. ‘진실의힘’에서 준비해 오신 떡을 진도 박동운 선생님이 가져오신 꿀에 찍어서 먹었는데, 정말 기막히게 맛있었지요.선생님들은 말씀하셨죠. “우리가 억울할 때 진
저는 MBC의 이채훈 PD라고 합니다. 50 넘어 ‘음주넘’ (음악 주는 넘)이 됐습니다. 고등학교 때 클래식 기타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기타를 만드는 여러분께 감사하는 이유입니다. 에서 여러분 얘기를 보았습니다. 그간 간헐적으로 ‘콜트 콜텍 해고노동자 26명’의 소식을 듣긴 했지만, 화면으
강기훈씨, 만나 뵌 적도 없는데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무례하다 생각지 마시기 바랄 뿐입니다. 저는 MBC의 프로듀서고, 50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음악 나누는 일’이 제 깜냥임을 뒤늦게 깨달은 사람입니다. 한겨레 칼럼에서 당신의 이름을 발견하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야만의 시대, 그 한복판에 당신이 있음을 기억했습니다.
근행아, 축하한다.‘이달의 PD상’에 가 선정됐다는 건 보도를 통해 알았다만, 6월 1일 시상식이 있다는 건 미처 몰랐어. 나중에 들어보니 네가 “쑥스럽다, 알리지 말라” 했더구나. 참 너답다는 생각이 들더군. 지상파 저널리즘이 질식사한 지금, 의 소중한 의미에 공감하고
김중배 선생님!선생님께 음악 한잔 올리려니 서투른 글 꺼내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선생님은 지난 22일, 파업 중인 KBS, MBC, YTN, 연합뉴스 노동자들이 함께 농성하고 있는 여의도 희망텐트를 찾아서 격려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후배들에게 “이런 시절을 물려줘서 미안하다”고 오히려 사과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희
“함께 삽시다! 인간의 세상을 만듭시다!”- 옥쇄파업 3년을 기억하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미안합니다. 차마 목구멍을 넘어오지 않는 이 말을 이제야 가까스로 내뱉습니다. 꼭 3년 전인 2009년 5월 22일, 여러분의 옥쇄파업이 시작됐습니다. 77일간의 항쟁, 잔인한 진압, 그리고 최근까지 이어져 온 죽음의 행렬…. 3년
양심이 실종된 이 시대, 산소 같은 음악“MB는 ‘멘붕’의 약자(略字)야.” 선배의 우스개에 폭소를 터뜨린다. 가장 부패한 자가 대통령 될 때부터 우려했던 바, 그의 임기 말인 요즘, 온 세상이 부패하고 말았다. 아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필시 가장 힘 있는 자가 부도덕해서 생겨난
#1. 마를레 오케스트라의 빛나는 단결“차이코프스키 …. 러시아 시골에 메아리치는 평화를 향한 기도, 침략에 고통받던 농민들이 반격을 위해 일어선다. 격렬한 전투 끝에 전쟁은 끝나고, 드디어 평온한 농촌 풍경이 되살아난다. 그리고 이젠 행진곡이다.”영화 , 차이코프스
“생명의 본질은 사랑”, 피그말리온의 신화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여성의 결점을 너무 많이 알게 되자 여성 혐오증에 빠져 평생 독신으로 살 것을 결심한다. ‘지상의 헤파이스토스’라 불릴 정도로 조각 솜씨가 뛰어났던 그는 아무 결점 없는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하여 함께 지낸다. 그는 조각상에게 ‘갈라테이아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모차르트의 (Eine kleine Nachtmusik / ‘작은 밤의 음악’)을 들어보자. 순수함, 즐거움, 생동감, 단순함, 합리성, 조형미, 균형미를 갖고 기품있게 잘도 흘러가는 음악이다.http://www.gosinga.net/koechel-player.php?IDk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