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시청자는 주로 종합편성채널의 뉴스를 즐겨보고, 특히 60대 이상 시청자는 TV조선 뉴스프로그램을 MBC, SBS보다 3배 정도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편 채널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시청자는 27.1%로 나타났지만 50대 이상은 종편의 ‘주시청자군’이 된 것.

경향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60대 시청자의 종편 뉴스 시청비율은 20대의 5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22%, 60대 이상의 25.8%가 “방송 뉴스를 주로 종편으로 본다”고 답했다. [기사링크: 경향신문 8면 <주 시청자는 50~60대… “한번도 본 적 없다”도 27%>]

특히 60대 이상은 TV조선을 지상파 MBC, SBS 뉴스보다 즐겨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시청자 중 TV조선 뉴스 시청비율은 17.2%인데 KBS(23.6%) 다음으로 높고, MBC(6.3%)·SBS(4.9%)보다 높다. 경향신문은 “50대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20대와 30대의 TV조선 뉴스 시청비율은 각각 0.8%, 0.5%로 매우 낮다.

종편 시청시간에 대한 응답조사도 같은 경향이다. ‘하루에 1시간 이상 본다’는 시청자는 60대에서 69.1%로 나타났고, 이중 14.9%가 4시간 이상 시청한다고 답했다. 50대의 55.4%, 40대의 47.9%가 종편을 하루 1시간 이상 본다고 답했다. 반면 ‘하루에 1시간 이상 본다’는 20대는 32.3%, 30대는 35.1%다. 전체 응답자의 하루 평균 종편 시청 시간은 ‘1시간 이내’ 36.5%, ‘본 적 없다’ 27.1%, ‘1시간’ 16.8%, ‘2~3시간’ 14.9%, ‘4시간 이상’ 3.8%로 집계됐다.

종편 시청 이유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서’(35.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보도·뉴스가 많아서’(25.7%), ‘재밌고 화끈한 프로그램이 많아서’(16.6%), ‘정치적 성향이 마음에 들어서’(10.4%) 순으로 조사됐다. 종편의 정치적 성향이 마음에 든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충청(20.8%)과 부산·울산·경남(13.7%) 순이고, 서울은 7.9%였다.

   
▲ 경향신문 여론조사 결과. 경향신문 누리집에서 내려받음.
 
종편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시청군을 형성해나가며 자리를 잡고 있는 와중에도 특혜 환수에 대한 여론은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2.4%가 종편 ‘특혜’로 불리는 케이블TV 의무재전송, 광고 직접영업 한시 허용, 중간광고 허용, 방송통신발전기금 납부 유예, 황금채널 배치 등을 회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회수해야 한다’는 의견은 51.6%, ‘즉각 회수해야 한다’는 20.8%다. [기사링크: 경향신문 8면 <시민 10명 중 7명 “광고 직접영업 등 종편에 준 특혜 회수해야”>]

시청자가 종편에 가장 불만스러운 점은 ‘정치적 편향성’으로 응답자의 27.9%가 이같이 답했다. 30대 32.5%, 40대 31.7%, 50대 31%가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또한 ‘정치 프로그램의 과잉’을 지적한 응답자도 12.4%에 달했다. ‘재방송이 너무 많다’(17.0%), ‘선정적·자극적 내용’(10.4%), ‘철 지난 인물들의 출연’(4.6%) 등으로 나타났다.

내년 2월 시작하는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를 두고 시청자들의 61.4%는 ‘방송의 공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콘텐츠의 질’(15.8%), ‘출범 당시 사업계획의 이행 여부’(12.6%), ‘재무구조’(3.9%)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가구전화(50%)와 휴대전화(50%)에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한편 언론학자들은 ‘종편 2년’에 대해 낙제점을 줬다. 지난 14~18일 경향신문이 한국언론학회·한국언론정보학회·한국방송학회에 소속된 언론학자를 대상으로 전화 및 전자우편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48명의 평균점수는 100점 만점에 45.23점이다. [기사링크: 경향신문 1면 <“그 방송이 그 방송, 종편 필요성 못 느껴”>]

특히 언론학자들은 39.6%는 종편의 사업 전망을 ‘더 나빠질 것’, 27%는 “현재 수준 유지”라고 답해 부정 의견이 3분의 2 수준으로 나타났다. 언론학자들은 ‘종편의 방송·미디어 발전 기여도’에 대한 질문에 64.6%가 “기여하지 못했고 기대도 낮다”고 답했다. “기여하지 못했고 향후에 기대해볼 만”하다는 응답은 22.9%다. 두 의견을 합치면 87.5%다. 반면 “기여했다”는 의견은 6.3%에 그쳤다.

언론학자들은 종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이념·정치적 편향’을 꼽았다. 48명 중 24명이다. ‘보도채널화’(22.9%), ‘정치프로그램 과잉’(8.3%), ‘선정·자극성’(8.3%), ‘재방송이 많다’(2.1%) 순으로 나타났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학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학자들은 바람직한 종편 사업자 수에 대한 물음에 64.6%가 ‘2개 이하’라고 답했다.

   
▲ 경향신문 2013년 11월 21일자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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