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오는 12일 정상 발행된다. 6월 15일 편집국 폐쇄 이후 58일만이다. 
 
한국일보 비상대책위원회는 이계성 편집국장 직무대행이 편집국 임명동의절차를 통과했고, 신문제작에서 배제됐던 기자들이 복귀해 12일자부터 신문이 정상 발행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8일 서울지방법원 파산부는 이계성 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을 편집국장 직무대행에 지명했으며, 편집국은 이날 공청회를 열고 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8, 9일 이틀간 실시된 신임 투표에 재적 인원 3분의 2 이상이 참가했으며,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 이계성 편집국장 직대의 임명 동의안이 가결됐다. 총 재적인원 179명 중 146명이 투표에 참가했고, 투표율은 81.6%였다.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 직대는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일보 편집국 정상화 임무를 맡게 돼서 어깨가 무겁다"면서 "단 시일 내에 정상화해서 각계와 독자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편집국장 직대는 지난 5월 말에도 편집국장 직대를 맡아 약 2주간 비상대책위원회와 장재구 회장 사이에 중재를 시도했으나 회장이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아 사퇴한 바 있다. 
 
한국일보 비대위 관계자는 "편집국장 직대는 편집강령에 나와 있지 않은 직위여서 정식 편집국장을 임명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으나, 법원은 현재 기업회생 개시를 앞둔 특수상황인 만큼 직대 임명을 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편집권 독립 보장 차원에서 편집국장 직대라도 편집국장에 준해 임명동의 절차를 거쳤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직대에게 독립적인 인사 권한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국일보 기자들은 편집국에서 쫓겨난 이후 청와대, 국회, 검찰청 등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한국일보는 12일 정상발행되는 신문 1면 톱 기사로 사고를 실을 예정이다. 이 직대는 "한국일보가 파행 제작된 것에 대해 독자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정상화에 대한 각오와 다짐이 담긴 사고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신문 제작에서 배제됐던 160여명의 기자들의 릴레이 소감도 지면에 들어간다. 최진주 한국일보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들의 아주 짧은 소회와 다짐이 여러면에 걸쳐 들어갈 수 있게 편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직대는 빠른 시일 내에 부장급 인사 등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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