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통합진보당 의원은 7일 당의 비례대표 부정선거 사건과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통합진보당이 지금 걸어야 할길은 딱 하나입니다. ‘죽는 길이 사는 길이고 살려고 하는 길이 죽는 길’입니다. 죽어야 삽니다”라고 조언했다.

‘진보정치’이 상징과도 같은 권영길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번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부정선거 파문이 일어난 것에 대해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날 트위터에 담긴 내용은 그의 심경을 반영한 결과이다.

권영길 의원은 서울신문 파리 특파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거쳐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특히 그는 지난 2000년 민주노동당 초대 당 대표를 지냈고, 2002년과 2007년 두 번이나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를 지낼 정도로 ‘진보정치’의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진보정치’ 통합을 강조하면서 2012년 19대 총선에 불출마했지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은 결국 무산됐고 이번에는 부정선거 문제로 당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했다.

진보정치 원로들의 우려는 권영길 전 대표 한명만이 아니다.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참 이상하죠? 울지마라 하면 눈물이 더 흘러요! 세상을 바꾸려 진보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 쳐 왔던 당원들, 진보를 옹호하며 지지해 주신 국민들 앞에 무너져 내리는 진보를 바라보면 억장이 무너지고 통곡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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