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씨가 16일 오전 국민일보 파업 집회 현장을 찾아 파업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김씨는 “예전 동아일보 투쟁 때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겠다는 말이 있었는데 저는 서서 등산 다니는 것보단 여러분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집에서 저도 가끔 엄마와 싸우지만 엄마는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않았다. 가족이기 때문”이라며 노조원들에 고소고발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일보 사측을 비판했다.

김제동씨는 또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면 좋겠다”며 “원하는 바가 이뤄지든 이뤄지지 않든 기도는 늘 이뤄지는 것이고 기도를 받는 분은 여러분의 뜻을 잘 알 것”이라고 조합원들을 위로했다.
 
그는 “지금은 여러분들에게 힘이 필요하지만 나중에 약하고 힘없는 분들이 여러분의 힘을 필요로 할 때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그런 믿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국민일보 노조원들에게 점심을 사기도 했다. 이날은 국민일보 노조 창립 23주년이었으며 파업 56일째였다.

한편,  국민일보 파업사태는 표면적으로는 임금협상 결렬이지만, 속사정은 뿌리 깊은 노사 갈등에 있다. 조민제 사장의 비리혐의가 터져 나오면서 노조가 조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자 국민일보 사측은 조상운 노조위원장을 해고하는 등 초강경 대응을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해 현재까지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파업이 이어지면서 각계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지지방문을 한 데 이어 13일에는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지지방문을 했다. 전국언론노조도 13일 “조상운 노조위원장 복직과 조합원 고소 취하”를 요구하며 파업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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