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방문진) 구여권 이사가 19일 오전 사퇴서를 방문진에 제출했다.
이날 김 이사는 팩스를 통해 사퇴서를 전했다. 방문진은 이를 방송통신위원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방문진 이사 임명권은 방통위에 있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19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사방에서 듣고 있다”며 거취를 고심 중이라고 했다.
고 이사장은 앞서 18일 남은 구여권 이사 3명과 방문진에 모여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 이사장은 구여권 이사 동반 사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달 구여권 유의선 이사가 사퇴하면서 구여권 5명, 구야권 3명으로 운영돼 왔고 김 이사 사퇴로 5대 3에서 4대 3으로 이사진 구성이 변했다.
현 여권(더불어민주당)이 보궐 이사 2명을 추천하게 되면 구여권 4명과 구야권 5명으로 재편돼 구야권 이사들이 수적 우위에 서게 된다.
이사회 구성 변화와 맞물려 방문진에 대한 방통위의 검사·감독권 행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문진 구여권 이사들은 방통위의 검사·감독권을 거부하고 자료 제출 요구에 미온적이었다. MBC 언론인에 대한 인사 탄압과 총파업 책임을 물어 김장겸 MBC 사장을 해임하는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