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서 야당 내에서도 야당이 국민보다 정쟁을 우선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무위에서 여야 간 입장을 정리하지 못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오는 12일로 미뤄진 것에 대해 “지금 중요한 것은 의회에서의 샅바싸움이 아니다”며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국회가 주도하지는 못해도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김 대변인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모두 김 후보자 부인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검찰 고발을 주장하고 있는 것 역시 “떼쓰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물론 의혹이 있다면 이를 해명해야 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 김 후보자는 해당 의혹에 대해 ‘다른 응모자가 없었던 관계로 후보자의 배우자가 합격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해명을 믿을 수 없다면 해당 학교와 교육청에 확인을 하면 될 일이고 검찰 고발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청문보고서 채택에 ‘캐스팅보트(결정권)’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은 김 후보자 부인의 부정 채용 의혹 관련 감사원 감사와 검찰 고발을 여당이 수용해야 ‘적격 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다는 조건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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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실제로 김 후보자 부인 취업 특혜 의혹 사건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제식 바른정당 법률지원위원장은 “8일 김 후보자 부인과 서울 시내 S공고 교감, 영어교사 두 명 등 총 4명을 위계공무집행방해죄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대 대변인은 “이러한 몽니는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생채기 내기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 재벌중심의 한국경제에 손대지 않겠다는 속내의 발로”라며 “하루에도 사라지는 자영업자가 수백에 달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덩치에 짓눌려 숨 쉴 수가 없는데 김 후보자에 반대하는 것은 이를 방관하고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