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가 극우·친박단체 집회에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가 보수단체를 동원해 ‘관제데모’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집회 동원의 또 다른 주체로 대형교회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뉴스타파가 지난 2일 공개한 방송(“3.1절 대규모 탄핵반대 집회… 교회·극우 기독교 단체가 채운 숫자는?”)을 보면 지난 1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에서 담임 목사가 노골적으로 집회 참여를 선동하고 교회는 광화문 집회로 향하는 신도들에게 차량을 제공한 장면이 포착됐다.
신도들과 함께 버스에 탑승한 뉴스타파 취재진은 “이들 목적지는 탄핵반대 집회 현장”이라며 “45인승 버스가 20대가 넘었다. 1000여 명 가까운 신도들이 교회 측이 제공한 버스를 타고 집회 현장으로 향했다. 대부분 6~70대 여성들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조용목 담임목사는 1일 오전 예배에서 “3·1절 기념 애국 모임…. 그런 모임에 참여한 분들은 ‘(화장실 많이 가면 안 되니까) 물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며 “무슨 뜻인지 알겠죠. 하나님 은총의 메시지는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교회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예배당 안팎에 이날 열릴 탄핵반대 집회 홍보 포스터가 부착돼 있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교회 사무실에서 신도들에게 태극기를 배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조 목사는 지난 1월에는 “애국자들이 시위에 참여해 외치는 행동으로 하나님께 호소해야 한다”는 내용으로도 설교했다. 이 때문에 예배 도중 젊은 신자들의 반발이 컸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3·1절 탄핵반대 집회에 교인들을 대거 참석시킨 것으로 확인된 교회는 은혜와진리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다. 조용목·조용기 목사가 이끌어온 곳으로 두 목사의 영향력이 막강한 교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