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지난 20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논란을 다룬 MBC ‘뉴스데스크’ 보도와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됐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가 관련 심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심의 민원이 접수된 방송은 지난 20일 MBC ‘뉴스데스크’ <“대파 875원, 합리적”… 대통령 방문에 파격 할인?> 보도와 같은 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뉴스브리핑이다. 민원인은 대통령의 대파 발언이 문제가 없음에도 ‘뉴스데스크’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으며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민주당 비판은 다루지 않고 대파 발언 등 정부·여당에 불리한 내용만 논평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원인은 MBC가 방송심의규정이 아닌 선거방송심의규정을 위반했다는 취지의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해당 안건은 선방심의위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선방심의위는 총선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방송에 대한 심의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선방심의위는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의 ‘미세먼지 농도 1’ 보도에 신속심의를 진행하고,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의견진술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 선방심의위가 현재까지 결정한 법정제재는 총 15건으로, 21대 총선 선방심의위 법정제재 건수(2건)를 한참 넘어섰다.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 방송에서 대파 논란을 설명하면서 “농민 보조와 마트 할인까지 들어간 전국 최저가 행사에 정부 할인까지 추가 포함된 자리에 마침 대통령이 방문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고물가로 고통받는 민생현장을 냉철하게 파악해야 하는 자리에서 정부 행정 성과만 설명 들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온라인에서는 ‘합리적 가격’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세상물정 모른다’는 비판과 ‘대통령이 대파 값까지 알아야 하냐’는 반론이 엇갈렸다”고 했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진행자 김종배 씨가 대파 논란을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대파 논란은 지난 18일 불거졌다.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를 찾은 윤 대통령이 한 단에 875원에 팔리고 있는 대파를 보고 “합리적 가격”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발언 이후 하나로마트가 대통령 방문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대파 가격을 할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윤 대통령이 대파 물가를 잘 모르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송미령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하나로마트에서만 대파가 싼 것 아니냐고 묻는 윤 대통령 질문에 “5대 대형마트 다 한다”고 말한 대목도 논란이 됐다.

하나로마트 양재점 대파 할인 폭은 정부 지원에 자체할인까지 더한 이례적인 수치였고 하나로마트에서도 일부 지점에서만 할인을 했다. 지난 21일 기준 홈플러스는 정부 지원 할인을 적용해 대파 한 단을 2030원에 판매했다. 이날 이마트는 대파 한 단을 1980원에 판매했다

▲지난 21일 하나로마트 서울 마곡점(왼쪽)과 등촌점. 하나로마트에서도 지점에 따라 대파 가격에 차이가 컸다.  사진=금준경 기자 
▲지난 21일 하나로마트 서울 마곡점(왼쪽)과 등촌점. 하나로마트에서도 지점에 따라 대파 가격에 차이가 컸다.  사진=금준경 기자 

보수 성향의 MBC 제3노조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통령에게 물정을 모른다는 비판을 가하기엔 억지스러운 기사”라며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세력과 민주당에게만 도움이 되는 뉴스였을 뿐이다. 또 역시나 지상파 방송사 중 ‘대파 팔이’를 다룬 것은 MBC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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