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지직, 트위치, 아프리카TV 로고
▲ 치지직, 트위치, 아프리카TV 로고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의 국내시장 철수를 계기로 네이버가 운영하는 치지직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모바일인덱스의 스마트폰 앱 표본조사 자료에 따르면 치지직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8만 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166만 명) 대비 40만여 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130만 명)과 비교하면 70만 명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의 이용자도 늘었지만 치지직에 비해선 상승세가 작았다. 아프리카TV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는 253만 명으로 지난 1월(243만 명) 대비 10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2배 가까운 이용자수 차이를 보인 두 서비스의 격차가 크게 줄고 있다. 주간 기준 양측의 이용자수 차이는 7만여명까지 좁혀졌다. 지난 21일 모바일인덱스의 지난 11~17일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치지직 154만 명, 아프리카TV 161만 명으로 나타났다.

트위치가 철수하면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의 양강 구도가 됐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트위치의 국내 철수 발표 직후부터 트위치 스트리머(인터넷방송 진행자) 영입에 공을 들었다. 트위치 인기 스트리머들은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이  모두 영입을 제안해 어느 서비스와 계약을 맺는지 언론이 주목하기도 했다.

▲ 트위치 장례식 콘셉트로 진행한 침착맨(이말년 작가) 콘텐츠 갈무리
▲ 트위치 장례식 콘셉트로 진행한 침착맨(이말년 작가) 콘텐츠 갈무리

김지연 아프리카TV 이사는 지난 2월 실적발표 자리에서 트위치 스트리머 유입 규모가 3000여명에 가깝다고 밝히며 “트위치 스트리머의 이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일 실적발표 자리에서 “트위치의 시청자수 상위 스트리머도 유치하며 순항 중”이라며 “트위치 구독 승계 프로그램 등으로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더 많은 스트리머들이 정착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치지직이 급성장하면서 문제적 콘텐츠 대응이 화두로 떠올랐다. 치지직은 지난달 약관을 개정해 중대범죄자, 심각한 명예훼손·차별·혐오표현 등 전력을 가진자, 정책에 부합하지 않을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합리적 의심이 들 경우에 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되는 스트리머나 선정적 방송을 완전히 제어할 수 없어 크고 작은 논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트위치는 2015년 한국에 진출해 유명 게임방송 진행자들과 계약을 맺으며 자리 잡았다. 침착맨(이말년 작가), 우왁굳, 풍월량 등 유명 유튜버들도 라이브방송은 트위치에서 하고 유튜브는 다시보기 영상을 올리는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트위치는 망사용료 문제를 이유로 국내 서비스를 축소해온 가운데 지난해 12월 국내시장 철수를 공식화하고 지난 2월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