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소셜미디어 서비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의 정치적 내용이 담긴 콘텐츠 추천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메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인스타그램, 스레드에서 정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가 팔로우(구독)하는 계정의 경우 추천이 이뤄지지만 그렇지 않은 계정에선 정치 콘텐츠를 노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인스타그램의 숏폼 영상 서비스인 릴스에서도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의 정치 콘텐츠를 추천하지 않는다.

대니 레버 메타 대변인은 “정치 콘텐츠에 접근하고 다루는 방식에 대한 수년간 실시한 우리의 연구를 확장한 결과”라고 했다. 다만 이용자별로 설정에 따라 정치적인 내용이 포함된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게 했다.

▲ 인스타그램 릴스 갈무리
▲ 인스타그램 릴스 갈무리

메타는 전부터 소셜미디어 서비스의 정치 콘텐츠 노출을 줄여왔다. 2021년 메타는 정치 콘텐츠 노출을 줄이도록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분열적 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용자들의 뉴스피드에 있는 정치적 콘텐츠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당시 대선 기간 허위정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 추천된 결과 미 의사당 점거사태까지 일어났다는 비판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정치를 소재로 한 대화나 콘텐츠가 뉴스피드에 부각되지 않도록 하면서 허위정보와 갈등을 촉발하는 콘텐츠의 유통을 줄이려는 것이다. 특히 2024년 미국 대선 등 주요 선거가 있는 만큼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도 관련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알고리즘 조정이 이뤄지면서 정치 소재의 뉴스 노출량도 덩달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이 외에도 여러 이유로 뉴스의 노출을 줄여오고 있다. 2018년 메타는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개인 계정이 아닌 기업과 언론 등 페이지 노출 빈도를 줄였다. 당시 페이스북에 친구의 소식이 아닌 기업 정보나 언론 뉴스피드가 많이 등장하며 이용자 환경이 저해되자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이후 뉴스 대가 분쟁이 이어지면서 뉴스 서비스가 더욱 축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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