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책임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구속되자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강하게 민주당을 비판했다. 특히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송 전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어린놈이라 한 발언을 거론하며 부패한 꼰대라며 비난했다.

19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그동안 송영길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에서 나오는 육성 증거에서 출발했음에도 계속 검찰의 공작 수사라며 혐의를 전면 부정해 왔다”며 “최근 들어서는 여러 가지 물의를 일으키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실망을 더 깊게 했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11월 9일 출판기념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어린놈이니 하면서 욕설을 퍼부었고, 11월 14일에는 차기 총선 불출마 약속을 뒤집고 비례 신당을 창당해 출마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 12월 8일에는 전당대회는 당내 잔치인데 돈봉투 살포가 그리 중대한 범죄냐고 말하기도 했다”며 “우리는 송 전 대표의 이러한 발언과 행태 속에서 586 운동권의 씁쓸한 윤리적 몰락을 목격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들은 1980년대 운동권 경력으로 국회의원까지 되었지만, 그들의 인식과 윤리는 그 시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며 “부패한 꼰대 혹은 청렴 의식은 없고 권력욕만 가득한 구태가 오늘 그들의 자화상이 아니겠나? 그래서 지금 많은 청년이 586 운동권의 청산을 외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당이 정말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반민주적 범죄에 연루된 이들을 더 이상 감싸서는 안 될 것이며, 정당의 울타리 안에서 떳떳한 양 행동하지 못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김희서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법원은 금품수수 과정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관여한 점이 인정되고 수사 과정에서 보인 행보를 볼 때, 증거인멸이 염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며 “'이게 무슨 중대한 범죄’라며 되묻던 송영길 전 대표, ‘밥값 수준, 기름값 수준의 돈이었다’며 사안을 축소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보며 국민들은 민주당의 도덕 인식이 도대체 몇 년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 크게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과 송 전 대표는 더는 검찰의 공안 수사, 정치 탄압이라는 말로 사안의 본질을 흐리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진영 논리로 어영부영 물타기 하는 것은 이쯤 되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점을 명심하시라”고 지적했다.

김희서 대변인은 “국민들은 제1야당인 민주당이 독선과 퇴행으로 민심을 외면하고 있는 정부여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구태의연한 태도로 핑계 대고 책임을 회피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의힘과 다를 바가 없다. 뼛속까지 낡고 부패한 기득권 정치를 버려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영상엔 윤재옥 원내대표의 주요 발언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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