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에서 불거진 논란 관련해 “KBS를 ‘땡윤 방송’을 넘어 ‘일베 방송’으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분류되는 ‘일간베스트’(일베)에 ‘짤린 KBS 극좌 기자XX들 명단’이라는 제목으로 KBS 인사발령문 일부가 게재됐다. 해당 인사발령문에는 이번 인사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KBS 직원의 사번과 동일한 숫자가 박혀 있었다. KBS 출신인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 페이스북에 이 자료를 공유하면서 “드디어! KBS의 환골탈태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해당 유출 자료에 KBS 사번이 그대로 박혀 있는 것으로 보아 KBS 구성원이 일베 회원이거나 혹은 일베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영방송 KBS 내 극우세력이 박민 사장의 취임과 함께 양지로 몰려나오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일간베스트 게시판
▲일간베스트 게시판

한민수 대변인은 “유출된 인사 내역도 기가 차다.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등을 출입했던 기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선거를 앞둔 공영방송의 중립성이 극히 의심된다”고 주장하면서 “박민 사장은 공영 방송의 자존심을 짓뭉개며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는 것으로 부족해 일베와 같은 극우세력과 결탁하려고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민 사장 취임 이후 확 바뀐 KBS 뉴스를 보며 시청자 게시판은 그야말로 경악과 분노로 들끓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박민 사장의 무도한 공영방송 파괴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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