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콘텐츠 제작 자회사 서울커뮤니케이션스(이하 서울컴) 부사장 A씨가 지난달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2017년~2019년 서울경제TV에 출연한 증권 전문가에게 8000여 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A씨는 서울경제TV에서 제작국장·제작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미디어오늘 취재에 따르면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23일 A씨를 구속했으며, A씨는 같은 달 25일 서울 남부구치소로 이송됐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진정인은 서울경제TV 방송에 출연한 적 있는 유명 주식 애널리스트 B씨다. B씨는 올해 4월 경찰서에 진정을 넣으면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A씨에게 17번 현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B씨는 매회 500만 원 정도를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경제TV CI
▲서울경제TV CI

B씨가 서울경제TV에 출연할 당시 A씨는 제작국 간부로 근무 중이었으며, 진정이 제기된 후 서울컴 부사장에 취임했다. A씨는 올해 5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회사에는 관련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8월 경찰이 서울컴 부사장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를 알게 된 서울경제TV 측이 사실관계를 추궁했으나 A씨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씨는 B씨가 출연 정지를 당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허위 고발을 했다는 입장이다. 마포경찰서는 영장실질 심사를 한 후 A씨를 구속했고 서울컴은 3일 A씨를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서울경제TV 대표이사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전직 간부가 약 6년 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지난달 구속 기소 됐다. 당사자가 강력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모든 임직원에 대한 관리 책임을 지고 있는 회사의 책임자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대표이사는 “법률 검토를 거쳐 이사직에서도 해임조치 했으며 자체 조사를 통해 의혹의 진위를 확인 중에 있다. 사법절차 진행 과정에서 진상이 명백히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임직원들의 직업윤리 교육과 실천을 강화하는 등 기강을 한층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제TV 대주주인 서울경제 노동조합 역시 사내 공지를 통해 “구속은 지난 10월 23일, 혐의는 배임수재”라며 “즉각 공지하지 않은 이유는 개인 일탈인지, 관행적으로 서울경제TV에서 행해진 일인지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서였고 여러 경로로 취재 중이었다. 추가로 파악되는 사실이 있으면 즉각 전달하겠다”고 했다. 또 노조는 “사측에도 연유와 자회사의 지배적 주주로서 통제 강화 또는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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