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로그인월을 적용한 지식구독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 웹 사이트를 출시했던 SBS가 1년여 만에 ‘스프’ 앱을 선보였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SBS는 6만여 명의 로그인 독자를 모아 ‘스프’ 앱을 출시했다.

‘스프’ 앱의 가장 큰 특징은 구독자별로 맞춤형 콘텐츠 화면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SBS는 “국내 지식플랫폼 최초로 독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앱을 열면 자신의 연령대와 성별에서 많이 본 스프 콘텐츠가 우선 노출되며 연령별, 성별로 각기 다른 첫 화면을 보게 된다”며 “구독자들은 또 스프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비서가 스크랩 서비스해 주듯 취향별로 분류한 주제를 골라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렸다. ‘스프’ 앱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SBS의 지식구독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 스프가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핵심으로 하는 전용 앱을 17일 출시했다. ⓒSBS
▲SBS의 지식구독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 스프가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핵심으로 하는 전용 앱을 17일 출시했다. ⓒSBS
▲스프 앱 첫 화면. 생년월일을 넣어 가입했더니 30대 여자 많이 본 뉴스를 기본값으로 제공한다.
▲스프 앱 첫 화면. 생년월일을 넣어 가입했더니 30대 여성이 많이 본 뉴스를 기본값으로 제공한다.

‘스프’ 앱을 출시하기에 앞서 지난해 11월 SBS는 ‘스프’ 웹 사이트를 열었다. 당시 SBS는 6번째 기사부터 회원가입을 통한 로그인을 해야 기사를 볼 수 있는 로그인 월을 걸었다. 올해 초부터 2번째 기사부터 로그인해야 기사를 볼 수 있게 전략을 바꿨다. SBS는 1년여 만에 6만 명의 로그인 독자를 모았다. 

‘스프’ 앱 출시를 준비한 정명원 SBS 디지털뉴스제작부장은 “의외로 6개까지 안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로그인월의 의미가 없다. 그래서 올 초부터 로그인 월을 2개째부터 걸었다. 6만 여명 정도 로그인 독자가 모였다”며 “하루에 100~200명 이상씩 꾸준히 로그인 독자가 늘고 있다. 첫날부터 지금까지 구독자 증가가 쉬지 않고 늘고 있다. 최근에는 좀 더 급격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생년월일을 넣어 ‘스프’ 앱 회원가입을 해봤더니 ‘30대 여자 많이 본 뉴스’를 첫 화면에 제공한다. 17일 기준 30대 여자가 많이 본 뉴스는 <초밥 먹기 전에 방사능 측정한다?... 실제 효과 있을까> <북한 ‘잘 사는 집’의 바로 1주일 전 밥상을 공개합니다> <분노 폭발의 순간에 당신이 기억해야 할 것> <‘가성비’ 최고는 칠레 와인!이라고 생각했던 당신에게> <모두를 설레게 하는 그 ‘펑’ 소리의 주인공> 등이다.

또 관심 있을 만한 키워드를 검색과 함께 추천한다. <결혼 전 ‘내집마련’ 꿀팁> <‘이-팔 전쟁’ 깊이 보기> <1인 가구 생활 TIP!> <강아지 고양이 잘-키우는 법> <정치에 관심 많은 당신> <이것 읽으면 K팝 전문가> <직장 고민 많은 당신에게> 등이 있다.

정명원 디지털뉴스제작부장은 “이제는 언론이 사람들의 선호가 다양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동안 뉴스를 전달하는 기조는 공통의 선호를 갖고 있는 어떤 가상의 독자와 시청자를 놓고 ‘그 사람들 모두가 이것을 좋아할 거야’ 생각하고 전달해왔다. 방송 신문 모두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정명원 디지털뉴스제작부장은 이어 “지난해 웹사이트를 열고부터 데이터를 직접 살펴보니 연령대별로 좋아하는 콘텐츠가 진짜 다르다. 20~30대 여성들은 주로 많이 보는 콘텐츠가 주즐레(주말에 콘텐츠 뭐 볼까?), 반려동물, 어쩌다 뉴스 등이다. 뉴스 소비가 많은 40~50대는 데일리 정치 뉴스, 국제 이슈, 뉴욕타임스, 경제 기사 등이다. 너무 다른데 동일한 기준으로 콘텐츠를 보여주면 이 집은 굳이 내가 방문하고 싶지 않다고 여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주로 좋아하는 게 보여야 좋아하는 집이 될 거다. 비슷한 또래가 좋아하는 슈퍼 콘텐츠가 어떤 것인가. 관심사별로도 나눠질 수도 있다. 그런 것도 맞춤형 서비스로 큐레이션하고 있다. 이용자 데이터를 보면서 사람들이 관심 있는 항목으로 계속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의료비 비교 TIP’ 서비스는 SBS 데이터저널리즘팀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 진료비 비교’ 서비스다. 내가 사는 시군구를 선택한 후 검사 항목을 선택하면 ‘최저가 순’ ‘좋아요 순’으로 우리 동네의 어떤 병원이 최저가인지 등을 알 수 있다.

▲스프 앱이 제공하는 ‘의료비 비교 TIP’ 서비스. ⓒSBS
▲스프 앱이 제공하는 ‘의료비 비교 TIP’ 서비스. ⓒSBS

‘스프’ 앱은 49여종의 지식뉴스 콘텐츠와 5종의 팟캐스트 등을 선보인다. 이슈 분야에는 뉴스스프링, 이브닝 브리핑(퇴근길에 보는 이브닝브리핑), 8뉴스픽(SBS 8뉴스에서 엄선한 핵심 이슈), 핫스프, 뉴스쉽(이슈의 맥락을 읽는 재미), 마부작침(데이터저널리즈팀 마부작침의 기사), 서초동 NPC(임찬종 법조 기자의 법조기사), 전세사기 추적단(SBS 전세사기 취재팀과 탐사취재팀의 기사), 마약 팬데믹(SBS 사회부 특별취재팀의 10대 마약 실태 기사), 더스피커(비주류란 이유로 마이크를 가지지 못했던 사람들의 스피커가 되는 저널리즘) 등이 있다.

글로벌 분야에는 스프×NYT(뉴욕타임스의 명품 칼럼을 뉴스페퍼민트가 큐레이션해 제공), 글로벌 인사이트, 안정식의 N코리아 정식, 스프×아웃로오션(비영리저널리즘 단체 ‘The Outlaw Ocean’과 스프가 해양 범죄의 적나라한 실태를 조명), 말랑한 세계 등이 있다. 워크+ 분야에는 개척자들(혁신 스타트업 분석), 어쩌다, 스프경제, 경제자유살롱, 깐깐남, 대나무숲(우리 회사 내 빌런 고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까지) 등이 있다.

의학·기후환경 분야에는 극적인 사람들(남극 북극을 연구하는 사람들), 마부뉴스(하나의 이슈를 데이터로 깊이 있게 살피는 뉴스레터), 주간 조동찬, 지구력 등이 있다. 라이프 분야에는 그 사람(윤춘호 논설위원의 심층 인물탐구), 주즐레(주말에 콘텐츠 뭐 볼까?), 야구수다, 별별스포츠+, 커튼콜+, 더 모먼트, 와인의슾(와인 지식) 등이 있다. 스페셜 분야에는 인싸이팅, 예언자들, 스토브리그, 스프칼럼, 스프라이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팟캐스트 티키타카, 뉴써니, 더골라듣는뉴스룸, 별별스포츠 Audio, 3분 스프 등이 있다. 커뮤니티는 반려동물 삐뽀삐뽀, 사까? 마까? 등이 있다.

[관련 기사 : SBS가 프리미엄 콘텐츠 전용 구독 사이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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